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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는 답하라
편집국장 고하승
   



“그동안 어렵고 힘들어도 ’기자’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주진우 그 사람 때문에 쪽팔려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우리 기자의 ‘정의감’이 소설가의 ‘정의감’만도 못하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는 ‘내로라’하는 통신사에 근무하는 한 후배 기자가 공지영 소설가와 주진우 기자의 행태를 비교하면서 내뱉은 하소연이다.

공지영 작가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스캔들에 휩싸인 배우 김부선과의 통화 내용을 전하는 등 이 후보를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공 작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이 말은 안하려고 했는데 쓴다"며 김부선 씨와의 통화 내용이 담긴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김부선 씨와 오늘 장시간 통화했다. 죽으려고 했단다. 죽으려고 했는데 죽을 수도 없고 아침에 눈뜨면 빨리 어둠이 내리길 바라며 술을 마시고 토하고 저녁엔 수면제 종일 토하고 체중이 10kg이나 줄어 일부러 죽지 않아도 곧 죽겠다 싶어 죽으려는 생각도 포기했다고"라고 김 씨의 근황을 전했다.  

공 작가에 따르면 김부선 씨는 통화 하는 내내 오열하며 "나 지금 자존감 바닥이다. 분노 조절이 안된다"고 털어놓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공 작가는 "선거가 뭐고, 권력이 뭐기에 한사람을 거짓말로 이렇게 짓밟나. 그렇게 해서 얻은 권력이 대체 뭔데"라면서 "나 그녀에게 위로와 응원 보낸다. 힘내라. 김부선 이제 밝은 세상으로 나와라"고 적었다.

그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문제는 사생활(불륜)이 아니다”라며 “르윈스키처럼 체액이 묻은 속옷이라도 챙겨두지 못한 김부선을... 증거가 없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마음대로 짓밟으며 전 국민에게 뻔뻔스럽게 오리발을 내미는 그가 경악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현재 김 씨와의 스캔들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작가가 ‘권력이 뭐기에 한사람을 거짓말로 이렇게 짓밟나’라며 단정적으로 이 후보를 비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앞서 공 작가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년 전 주진우 기자에게 들었다는 이 후보와 김부선씨 관련 이야기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글에서 그는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재인 지지자이지만 이재명 시장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우와 이야기 중에 그 의견을 밝혔습니다. 주 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라고 사실을 알렸다.

이어 “저는 얼핏 보고 들은 게 있어 그럼 그게 사실이야? 하니까 주 기자가 ‘그러니까, 우리가 막고 있어’ 하고 대답했고 저는 솔직히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기분이 든 걸 기억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8일, 공 작가는 자신의 SNS에 “이 밤 협박과 저주를 단 문자들이 계속 메시지로 날라져 온다”라며 “김부선이 느꼈을 공포가 이해된다. 나에게도 이러니 당사자에겐…”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진실’을 전한 공 작가, 그로 인해 협박성 문자들을 받아야 했던 그의 용기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반면 이 시간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며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주진우 기자에 대해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와 내가 같은 언론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참담할 지경이다.

주 기자는 ‘민주언론상’ 본상을 두 차례나 받았고, 제35회 관훈언론상, 제8회 미디어 공공성포럼 언론상, 제49회 한국기자상까지 받았다. 당신은 이미 공인이 된 것이다.

그런 사람이 유력 정치인을 보호하기 위해 힘없는 여배우를 겁박해서, 진실을 세상에 알리지 못하게 했다면, 그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그건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일이지 가장 공명정대해야 할 언론인이 취할 태도는 아니다. 당신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후배 기자들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되어선 안 된다.

이제는 침묵의 카르텔을 깨고 국민 앞에 나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 차마 그럴 용기가 없다면 지금까지 언론인으로서 받은 모든 상을 반납하라. 그리고 쪽팔리게 더 이상 ‘기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지 마라.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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