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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당 미래는 8.19 전대에 달렸다
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제기한 다소 뜬금없는 ‘전대연기론’과 ‘당대표 임기 단축론’이 결국 외면을 받았다.

실제 전당대회 일정을 늦추자는 정 의원의 요구에 대해 의원 대부분은 “전대는 다음달 19일보다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전대준비 기간을 감안해 필요하면 2주가량은 연기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9월 2일이 유력하지만, 당원들이 납득할만한 충분한 연기 사유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초 예정했던 8.19 전대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또 정병국 의원은 당헌당규상 보장된 당 대표 임기를 느닷없이 1년으로 줄이자고 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2020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전권을 가지고 당을 혁신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반론이 의원들과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선 이혜훈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실제 바른미래당은 금주 내로 원내ㆍ외 인사 8, 9명으로 꾸려진 전대준비위를 출범시키고, 전대 시기와 당 대표 선출 절차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특히 당원들 사이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분리선출 및 전당원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어서 이 문제 또한 전대준비위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불순한 의도를 지닌 정병국 의원의 ‘전대연기론’과 ‘임기단축론’은 철퇴를 맞았다.

하지만 당원들이 요구하는 ‘분리선출제’와 ‘전당원투표제’는 당을 사랑하는 애당심에서 비롯된 것이니만큼 당연히 수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당내 일각에선 바른정당 출신 이혜훈 의원이 전대준비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그런 당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참패한 것은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간 계파갈등이 곳곳에서 노출된 까닭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런 계파 진영 논리에 갇혀 이해득실을 따지는 잘못된 결정을 내릴 경우, 바른미래당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2선으로 후퇴한 안철수·유승민 리더십을 대체할 새로운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 그들이 다시 당에 복귀할 때까지 당을 보다 견고히 다지고 혁신적으로 바꾸어 나갈 당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말이다.

당내에서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실제 손 전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손학규 역할론’을 강조하며 그의 출마를 건의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측근인 한 의원도 최근 손 전 위원장을 만나 전대출마를 간곡히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오는 16일 오후 3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손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가 그의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신호탄이 될지도 모른다.

더구나 이번 토론회의 주제는 '변화의 시대 : 권력구조와 선거제도 개편'으로 손 전 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강원택 서울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는가하면, 토론자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철희·자유한국당 장제원·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등이 나서는 등 여야 정파를 초월한 토론회라는 점에서 정계개편을 주도하려는 손 전 위원장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손 전 위원장이 동아시아미래재단 주최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열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를 차기 당권 도전 신호탄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나온다. 

필자의 생각도 그렇다. 그럼에도 이런 해석과 전망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손학규 전 위원장 대한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기대가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정병국 의원이 제기한 전대연기론’과 ‘당대표 임기 단축론’이 당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은 그것이 사실상 ‘손학규 견제’를 위한 터무니없는 주장이었기 때문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모쪼록 바른미래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고, 그 대표가 당을 혁신적으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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