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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안철수 연합캠프?
편집국장 고하승
   



9·2 전당대회를 앞두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30일 전남 순천과 나주 등 호남 민생현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사실상 당권행보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손 고문은 "오늘 방문은 가뭄 피해 농가를 방문해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이 과연 손학규를 필요로 하는지 좀 두고 보자"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여의도 정가에선 이미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이태규 사무총장 등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핵심 측근들 10여명이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서울 마포 '미래' 사무실에서 지난 23일 비밀회동을 갖고 손학규 고문의 전대출마에 대해 비중 있게 논의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그 자리에서 이 사무총장은 특히 손학규-안철수 연합 캠프 구상을 얘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안 전 대표와 기존에 함께했던 분들, 그리고 손 고문 측이 함께 캠프를 구성한다는 취지"라면서 "우리 쪽에서 실무를 진행하는 건 이태규 총장"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그날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당초 그날 모임이 손학규 고문을 지지하기 위한 모임도 아니었다. 다만 특정 후보가 자신이 안심(안철수 마음) 후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모임이었을 뿐이다.

실제로 그날 한 참석자가 안철수 복심으로 통하는 이태규 총장에게 당 대표 후보군 가운데 일부는 (본인이) 안심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당이 돌아가는 얘기를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이 총장은 손학규 전 대표도 나올 것 같다며 각자의 의견을 내 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날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고 한다.

이를 두고 각 언론은 안 전 의원을 상징하는 사무실에서 핵심 측근 인사가 '손학규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것 자체가 '안심이 손 고문에게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해석은 과도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것이다.

그날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바른미래당의 핵심인사들로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두고 논의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고,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인 손학규 고문에게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기왕이면 유력 당권주자 측과 연합캠프를 만들고 싶은 것 또한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일각에서 사무총장은 당내 선거를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직책이라며 그런 회동에 참석했다는 점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비난하는 모양인데 그것 또한 지나친 과민반응이다.

실제 그날 손 고문을 돕기 위한 실무적인 차원의 구상이 논의 되거나 의견이 모아진 건 없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 당 대표 경선에서 안심이나 유심이니 하는 불필요한 논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손 고문 역시 가장 안심에 가까운 후보이지만 단 한번도 안심을 거론한 일이 없다.

지금 바른미래당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당 출신이건 바른정당 출신이건 당이 살아남아야만 2020년 총선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9.2 전대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당 대표가 탄생하지 않으면, 바른미래당은 소멸의 수순을 밟게 될지도 모른다.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당 대표가 그 리더십을 바탕으로 제왕적대통령제 종식을 위한 개헌문제와 다당제 정착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힘있게 이끌어 가야만 한다. 특히 경제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경륜 있는 인사가 당 대표가 나와야 당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특정인과의 인연이나 친분관계만 보고 당 대표를 선출해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물론 손학규-안철수 연합캠프가 단순한 구상을 넘어 현실화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두 정치인의 인연 때문이 아니라 당을 사랑하고 다당제와 개헌의 가치에 동의하는 가치의 공유 때문이어야 한다.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이 31일 한 방송에 출연해 손학규 고문에 대해 경륜과 경력을 갖고 있는 분이 우리 바른미래당을 한 번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어려운 우리 바른미래당을 정말 진정성 있게 이끌어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특히 그는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래야만 국민들께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보여주셨던, 보내주셨던 그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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