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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지수와 범죄의 상관관계, 마음 속 여유 쌓기
  • 시민일보
  • 승인 2018.08.07 17:12
  • 입력 2018.08.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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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산경찰서 갈산지구대 박상민

 
   
▲ 박상민

무덥고 습한 날, 길을 걷다 옷깃만 스쳐도 짜증스러운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게 되는 날씨 속에서 이제는 일상적 용어가 돼 버린 ‘불쾌지수(discomfort index)’.

불쾌지수란, 온도, 습도, 풍속 등 여러 조건에서 인간이 느끼는 쾌적한 만족도 또는 불쾌한 정도나 스트레스를 수치화 한 것이다.

날씨로부터 인간이 쾌적함 또는 불쾌함을 느끼는 요소는 이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표준모델의 불쾌지수는 없고, 각국의 기상기관들이 여러 가지 모델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쓰이는 불쾌지수는 미국의 기후학자 톰이 1959년에 개발한 것으로,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 계산하며, 불쾌지수 70~80 사이의 경우 일부의 사람들이, 80~83은 반 정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며 83 이상이 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8월의 시작과 동시에 기상청, 웨더아이에서 제공하는 불쾌지수 수치를 보면 전국적으로 80을 상회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여름이니 당연한 날씨인 거라 생각하겠지만, 최근의 이상 기온과 맞물려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진행 중인 이때, 우리는 더위만큼이나 각종 시비·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하여야 한다.

대검찰청 ‘2015 범죄분석 자료’ 상 2014년 살인·강도·강간 등 흉악범죄는 6월 3301건, 7월 3730건, 8월 3463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기간 발생한 흉악범죄 건수는 평균 3558건으로 겨울철(12~2월) 평균 2029건보다 1500여건 더 많았다.

범죄통계시스템 상에 따르면 2017년 각 계절의 폭력 사건 발생 건수가 봄 3~5월 2175건, 가을 9~11월 2336건, 겨울 12~2월 1971건, 여름 6~8월은 2349건으로 가장 많은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며 시민들의 감정이 ‘짜증’·‘분노’로 이어지고, 이것이 타인에게 유형의 힘으로 행사될 때 폭력 사건은 발생한다.

2016년 8월 광주에서 한 남성이 횡단보도 보행 중, 갑자기 옆의 여자를 때리고 이를 제지하던 교통경찰까지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더워서 짜증이 났다는 게 이유였다.

여름철 편의점이나, 술집 앞 테이블에서 서로 쳐다보다 싸움이 붙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 잔의 술로 더위를 잊어보려던 것이 자신과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무더운 날씨를 해결할 방법이 가벼운 옷차림, 스트레스를 해소할 적당한 운동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타인에 대한 폭력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지위덕(忍之爲德)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참는 것이 곧 덕이 된다.’라는 뜻이다. 모두의 불쾌감이 사방으로 발산되는 요즘,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은 어떨까? 한 번의 참음이 한 번의 시비를 막을 수 있다면, 우리는 여름 내내 수많은 다툼을 피하며, 스스로 마음의 여유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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