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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손학규, 당 대표로 선출되면...
편집국장 고하승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내에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해찬 후보와 손학규 후보가 전대 이후 여야 대표로 자리를 함께 하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그 모습을 연상케 하는 손학규 후보의 인터뷰가 22일 진행됐다.

손 후보는 이날 오전 cpbc라디오에 출연, 최근의 고용지표 악화를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으로 돌린 이해찬 당 대표 후보를 겨냥해 "왜 이승만 대통령 탓이라고 하지는 않나"라며 "남탓 정권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이해찬 의원은 당 대표가 되려고 나온 사람으로 이 당이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가) ‘청와대 비서관이 모든 것을 주물러서는 안 된다’, ‘내각한테 맡겨야 된다’, ‘당과 국회가 깊이 협의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손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경제의 기본이 안 돼 있다"며 "경제는 시장에서 움직이는 것이고 일자리는 기업에 나온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를 정부가 예산으로 세금으로 만든다는 생각은 안 된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왼쪽 날개로만 하늘을 날아보려고 하는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해찬 후보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용 쇼크’ 등 경제위기 문제에 대해 “지난 10년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성장잠재력이 매우 낮아져서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 정부 탓으로 돌린 바 있다.

그는 특히 “고용 문제는 어느 나라든지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3만불 정도 되면 성장률이 올라가는 것 자체가 어렵고 노동시장 주변은 더더구나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의 경제위기는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적극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야당이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집중 공격하는데 대해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재정정책 추진을 아직 못 하고 있다”며 “아직 제대로 시행되지도 않은 상태”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효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즉각 폐기’를 주장하는 반면 이해찬 후보는 되레 ‘정책유지’를 위해 야당을 설득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두 사람 모두 당내 경선을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전대 이후 두 사람이 여야 당 대표로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럴 경우, 국민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손 후보의 손을 들어 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손 후보는 이미 경기도지사 시절에 엄청난 일자리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파주에 세운 LG필립스(현 LG디스플레이) 공장은 물론 ‘판교 테크노 벨리’ 역시 당시 도지사였던 손 후보가 판을 깔아놓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가 만든 일자리는 무려 74만개에 달한다. 그로 인해 당시 경기도의 경제성장률도 7.5%로 매우 높았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서울시장인 이명박 후보가 시장재임기간 중 12만개의 일자리 만들어내고, 2.8%의 경제성장을 달성한 것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경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는데, 같은 기간 손 전 지사는 경기도에 그보다 6배가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고, 경제성장률도 거의 3배가량 앞서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도지사였던 손 후보에게는 ‘경제 마법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그런 성과를 내본 일이 없다. 따라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막연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이해찬 후보의 주장이 대국민 설득력을 얻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여야 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경제문제를 논의할 경우, 손 후보가 이해찬 보다 우세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은 불 보듯 빤하다. 그런 모습이 바른미래당 정당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현재 바른미래당 당권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손학규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을 보면 그런 기대감이 상당히 반영된 것 같다. 실제 손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느지막이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높은 지지율로 ‘1강 5약’ 구도를 굳혀가고 있는 형국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누군가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제동을 걸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하는데, 아마도 당원과 국민은 그 적임자로 손학규를 꼽고 있는 것 같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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