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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김영환의 네거티브 得인가 失인가
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에선 9.2 정당대회를 앞두고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손학규 후보를 향한 다른 약체 후보들의 협공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실시한 한 여론조사를 보면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 손학규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도 무려 두 세배 이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손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대를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것이야말로 단기간에 자신을 부각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선두주자를 따라 잡을 수 없는 상태에서 약체후보들은 네거티브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실제로 하태경 후보와 김영환 후보의 손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는 매우 집요하다.

물론 후보 개인에 대한 자질 검증은 필요하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의 ‘짝짓기’를 공식선언한 바 있는 하 후보와 김 후보가 합세해 손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것은 ‘자질 검증’이라기보다는 ‘흠집 내기’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아마도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2018년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손학규 후보가 32.6%의 높은 지지율을 보인 반면 하태경 후보는 그 절반 수준인 15.9%에 불과한 것도 ‘네거티브’ 공세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2.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사실 네거티브가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건 이미 6.13 지방선거에서 입증된 바 있다.

당시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김영환 후보는 TV 토론회 때마다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여배우 스캔들, 과거 가족사 등 각종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개표결과 이재명 후보는 56.4%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반면, 네거티브공세로 일관한 김영환 후보의 지지율은 그 십분의 일도 안 되는 4.8%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정당 지지율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네거티브의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데 있다. 국민과 당원들의 신뢰를 받는 선두주자를 꺾기 위해 약체 후보들이 네거티브로 일관할 경우 자신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 유력 당권주자가 흠집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당이 전대 이후 탄력을 받아 선거구제 개혁과 개헌 등 당이 주도권을 잡고 나아가야 하는 데, 그 길에 장애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당내 선거에서의 네거티브는 사실상의 해당행위나 마찬가지다.

바른미래당 지지층이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는 후보들을 외면하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 교수는 “지나치다고 생각되는 네거티브 전략은 적어도 중간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드시 역풍을 야기할 것”이라며 “선거전략으로서 네거티브 선거가 얼마나 효율적인지도 의문이다. 일반적으로 네거티브 선거 메시지를 가장 귀 기울여 경청하고 있는 이들은 핵심 지지자와 핵심 반대자들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지지성향이 급격하게 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패배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이야기 대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에 얼마나 부적절한가에 선거운동의 대부분을 할애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거티브 선거는 정치혐오와 불신을 야기하고 궁극적으로는 정치참여를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공격 측과 수비 측을 막론하고 양측 지지자들에게 피로감을 줌으로써 투표참여 수준을 전반적으로 낮춘다면, 그것은 정치적 전략으로서도 효율적이지 못하며, 더 좋은 정치로 귀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필자 역시 이런 박 교수의 지적에 공감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태경 후보와 김영환 후보의 네거티브 연대는 ‘발등 찍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만일 두 사람 모두 당선권에 들지 못하거나 당선됐더라도 예상했던 순위보다 뒤쳐진 결과가 나타난다면 그건 ‘네거티브’ 전략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손학규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합류하지 않은 이준석 후보와 정운천 후보가 의외의 결과를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단언하건데 네거티브 전략은 득보다 실이 많은 전략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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