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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의 ‘몽니’...손학규의 선택은?
   
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당은 그동안 유승민 의원의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목소리에 짓눌려 있었다.

그러나 9.2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당선 된 이후엔 당내에서 ‘안보는 진보, 경제는 보수’라는 목소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안보문제에 있어서 보수는 ‘반공’이고 진보는 ‘평화’를 말하는 것이며, 경제문제에 있어선 보수는 ‘성장’을, 진보는 ‘분배’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면 국민의 생각은 어떨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한 시점은 4.27판문점회담 직후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회담한 6월 12일에는 지지율이 정점을 찍었고, 그로 인해 그 다음날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그만큼 국민들이 ‘남북평화’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다.

그런데 유 의원은 여전히 ‘반공보수’를 고집하며, 남북관계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으니 문제다.

반면 지금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분배에 바탕을 둔 진보적 경제정책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선 입도 벙긋하지 못한다. 자신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정책방향과 동일한 탓이다.

결과적으로 유승민 의원은 국민의 뜻에 반하는 방향만을 고집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다르다. 

그는 국민의 뜻에 따라 ‘안보는 평화, 경제는 성장’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손학규 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적 관계도 있고,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제한 후 "기본적으로 남북평화 문제에 대해서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도 이에 화답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6일 판문점 선언 지지를 위한 국회 차원의 결의한 채택을 제안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지금 시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판문점 선언 지지를 위한 국회 차원의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며 “결의안을 통해 국회의 확고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전세계에 표명하고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와 북한에 대하여도 판문점 선언 및 한반도 비핵화의 책임 있는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대북정책에 대한 초당적인 협력을 요구했다. 

그는“국익에는 여야가 없다.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긴장완화, 평화체제가 가져다 줄 유무형의 효과와 국익은 엄청날 것”이라며 “앞으로 바른미래당은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는 물론이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제도 마련에 모든 정당이 참여해서 성과를 내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보는 평화’라는 손학규 대표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손 대표는 경제문제에 있어선 현 정부의 성장주도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손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경제에 대한 기본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며 "혁신성장을 말로만 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내는 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문재인정부의 경제성적은 낙제점“이라며 ”소득주도성장 환상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경제는 성장’이라는 손 대표와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유승민 의원은 ‘몽니’를 부리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2일 손학규 신임 대표가 당선된 전당대회 자리도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3일 바른미래당이 국회에서 개최한 전체 의원 워크숍에도 불참했다. 정기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에는 꾸준히 모습을 보이면서도 당 쪽으로는 아예 고개를 돌리지 않고 있다.

유 의원의 측근인 지상욱 의원도 최근 당 행사에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손 대표의 ‘안보는 평화’라는 기조에 반기를 들면서 갈등을 조장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손학규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무척 궁금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안보는 평화, 경제는 성장’, 즉 ‘안보는 진보, 경제는 보수’라는 그의 지론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한 결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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