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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에 쏠린 정가의 시선...왜?
편집국장 고하승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도 내리막길을 걷더니 급기야 50%대마저 붕괴되고 말았다.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에 크게 기여했던 대북 문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지표는 ‘고용쇼크’ 등에서 드러나듯이 점차 악화되는 양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안야당이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한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5%,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올라 41%를 기록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각각 12%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9%, 민주평화당 1%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5%였다. 

눈여겨 볼 대목은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2%포인트나 올랐다는 점이다. 전체 야당 가운데 유일하게 바른미래당 지지율만 올랐으며, 그 상승 폭은 민주당 지지율보다도 높았다.

이보다 하루 앞서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역시 바른미래당 지지율 상승 폭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손학규 효과’라고 해석했다.

민주당과 평화당 모두 새 지도부를 내세운 컨벤션 효과조차 보지 못하고 있으나 바른미래당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행보에 정가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비교섭단체로 지지율마저 1~2%대에 불과한 평화당에선 손학규 대표가 꺼내든 야권발 정계개편에 기대를 거는 의원들이 나타나고 있다.

평화당 유성엽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에서 각각 한국당과 민주당으로 갈 의원은 가고 나머지 의원들이 중도개혁을 지향하는 당을 만들자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고,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최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계개편의 출발점이 손학규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바른미래당 소속이면서도 한 때 평화당과 공동보조를 취했던 이상돈 의원 역시 "한국당으로 갈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평화당에서 한두 명 정도, 또는 두세 명 정도 민주당으로 갈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다"며 "양당보다는 그래도 제3의 길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두 정당이 합치면, 제3지대 정당으로서 다음번 총선에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기대와 의지가 있다"고 가세했다.

심지어 한국당 일각에선 바른미래당과 ‘통합전대’를 통해 손 대표를 통합정당의 당 대표로 모셔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홍준표.김무성 전직 대표가 당권도전을 못하도록 당헌.당규를 수정하거나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명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손학규 추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손 대표는 평화당의 구애에 대해 “현재는 정계개편을 말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거리를 두었고, 특히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단칼에 잘라 버렸다.

그러면서 “지금의 한국당과 민주당에서도 앞으로 바른미래당에 많은 관심을 둘 걸로 본다”며 “정치의 판이 새롭게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바른미래당 주도의 정계개편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걸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도 모든 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학규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국민의 지지를 받는 ’대안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

따라서 그가 생각하는 정계개편은 평화당이나 한국당과 인위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바른미래당이 희망이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의원들에게 현재 자신이 머물고 있는 소속 정당을 뛰쳐나와 ‘제3의길’에서 ‘손학규 호’에 합류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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