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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의 이유 있는 ‘분노’
편집국장 고하승
   



청와대가 평양 정상회담에 국회 의장단과 여야 대표 등 9명을 공식 초청했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 등 6명이 거절했다.

이들의 거절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청와대의 평양정상회담 국회정당특별대표단 초청을 거절한 야당을 향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주장"이라며 되레 야당을 향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접촉도 대단히 활발해지고 있고 여러 가지 남북관계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에 대해 큰 기대를 갖게 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야당은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대해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술책을 쓰며 졸속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이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은커녕 오로지 정략적으로 반대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정말 그런 것인가. 아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 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9명을 방북단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청와대는 초청대상자들과 사전에 아무런 조율도 없었다. 한마디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셈이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그들이 평양회담에 참여하더라도 아무런 역할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만일 그들에게 어떤 특별한 역할이 주어졌다면, 당연히 그 역할에 대한 사전조율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초청대상자들은 사실상 아무런 역할이 없는 ‘들러리’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따라서 그걸 거절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거나 ‘정략적 반대’라는 민주당의 비판은 옳지 않다.

특히 ‘판문점선언 국회비준에 적극 협조’ 의사를 밝혀왔던 바른미래당은 이 같은 청와대의 무례한 태도에 상당히 격앙된 모습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판문점 선언 당론 결정 의원총회에서 전날 임 실장의 '정상회담 초청 기자회견'에 대해 "조금 언짢았다. 이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저는 분명히 (정상회담에) 안 간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미 불참의사를 전달했음에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김관영 원내대표 역시 "남북 의회 교류가 별도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 논의도 없이 이뤄진 이번 청와대 제안은 사실 너무 예의 없는 행동"이라며 "대통령께선 한반도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도록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집중하시라"고 꼬집었다.

국회 외통위 소속인 박주선 의원도 "삼권분립이 된 나라에서 국회의장단과 야당 대표들이 대통령이 역할 하는데 사실상 수행하러 간다는 것도 법리에도 안 맞고 국회의 권위에도 안 맞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동철 의원도 의총 공개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남북문제에 있어 이 정부가 야당에 대해 어떤 논의를 한 적이 있나, 어떤 정보를 준 적이 있나"라며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가 갑자기 '정상회담 하니까 같이 가자', 그게 진정성이 느껴지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것은 진정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평화냐 대결이냐', '국민 여러분 보십시오, 바른미래당은 평양에도 같이 가지 않고 판문점 선언에도 반대하는 걸 보니 평화세력이 아닌 것 같다' 그런 걸 보여주려 하는 게 아니냐"라며 "이 얼마나 비열한 정치공작인가"라고 개탄했다. 

사실 바른미래당이 이처럼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바른미래당은 비록 야당이지만, 원칙적으로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 동의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다만 아직은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이 나오지 않은 시점이어서 시기상조라는 것이고, 그래서 대안으로 ‘지지결의안’을 제안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청와대의 무례한 초청에 분노하는 바른미래당의 목소리를 ‘정략적’이라고 폄훼하는 민주당의 비판은 대국민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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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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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k 2018-09-11 12:43:18

    상기내용 전적으로 옳다.......단 하나.......본 기사 작자야? 바른...버린당 지지자인가?
    초청에 반대한 국회의장 및 다른 야당들도 잇는데 버린당만을 유독 제목으로 찝어
    버린당 선전화질 하나? 솔직히 버린당 대표....북에 가봤자 아무런 쓸모도 없는데
    당근 안가는데 국비낭비를 방지 하는거다.......기래기질 좀 하지마...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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