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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 ‘캠코더 인사’라니...
편집국장 고하승
   



필자는 지난 2014년 7월 14일 ‘제7의 신규 TV홈쇼핑 채널 필요하나’라는 제하의 본란(本欄) 칼럼을 통해 공영 홈쇼핑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필자는 “TV홈쇼핑의 불공정 거래 관행은 여전하다. 중소 납품업체에 판촉비용을 전가하는가하면 구두 발주 등 홈쇼핑업체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법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며 “그런데도 중소기업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런 홈쇼핑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들이 생산해낸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벤처기업 상품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공영 홈쇼핑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정부는 2015년 필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좀처럼 내주지 않는 새 홈쇼핑을 만들어 ‘공영홈쇼핑’으로 출범시켰다. 그 때에는 공영홈쇼핑을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후회막급이다.

정부가 올 1월 공영홈쇼핑을 공공기관으로 전환하면서 문재인 캠프 출신 인사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가하면, 감사와 이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모두 여당 인사인 탓이다. 사실상 ‘보은인사’를 위한 홈쇼핑이 되어버린 셈이다.

실제 공영홈쇼핑 감사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출신의 A씨가 거론되고 있다. 그는 임원추천위원회 2차 회의까지 통과했으며 인사 검증과 주주총회를 거쳐 다음 달 7일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사 후보인 B씨는 민주당 국회 보좌진 협의회 고문을 역임한 바 있다. 

앞서 공영홈쇼핑은 지난 7월 상임이사 1명과 상근감사 1명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표를 제출하면서 정권 교체 후 공공기관 임원진을 물갈이한다는 논란을 빚었다.

특히 지난 6월에 선임된 최창희 공영홈쇼핑 신임 대표이사는 홈쇼핑이나 유통 관련 경력이 없어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2012년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며 선거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를 만들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선후배 사이다.

중소기업과 번체기업을 위한다고 만든 공영 홈쇼핑이 결국 ‘보은인사’를 위해 자리나 만들어주는 홈쇼핑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는 홈쇼핑업체인 '홈앤쇼핑'에도 문재인 대통령 캠프 출신이나 더불어민주당 출신 등 이른바 ‘캠코더' 출신들이 무더기로 투입됐다.

현재 홈앤쇼핑 최대주주는 중소기업중앙회로 지분 32.93%를 갖고 있다. 이밖에 농협경제지주 15.0%, 중소기업은행 15.0%, 중소기업유통센터 15.0%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중기유통센터와 기업은행은 공공기관이지만 이들의 보유지분이 총 30%에 불과해 홈앤쇼핑은 공공기관 지정요건에 미달하는 민간기업이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려면 위탁사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율이 50%를 넘어야 한다. 

그런 민간기업에도 ‘보은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새롭게 꾸려진 홈앤쇼핑 이사회에는 정권 낙하산으로 의심 가는 이들이 많았다. 

신임 사외이사 가운데 노승재씨는 2012년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선 외곽조직으로 출범한 담쟁이포럼 발기인으로 대선캠프 활동 이력이 있다. 최상명 씨는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이끌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주요인사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전 의원, 김정호 전 정책위 부의장이 월급 2500만원, 법인카드(월 1000만원 한도), 차량(제네시스 EQ900), 운전기사 등을 제공받는 등 파격 대우를 받는 고문에 임명돼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홈쇼핑이 이처럼 ‘보은인사’를 위한 채널로 전락할 경우, 과연 제대로 된 경영이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특히 당초 목적대로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해 내는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홈쇼핑이기에 더욱 그렇다.

부디 공공기관 ‘아임홈쇼핑’과 민간기업 ‘홈앤쇼핑’이 제왕적대통령의 ‘보은 인사를 위한 자리 만들기’ 기관으로 전락하지 않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제품의 판로를 개척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채널로 자리 잡기 바란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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