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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복당파 ‘수난의 계절’ 버텨낼까?
편집국장 고하승
   



요즘 자유한국당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내년 초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게추가 복당파에서 점차 잔류파 쪽으로 기우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국당 ‘복당설’이 흘러나오던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지역위원장 신청마감 시간을 불과 3시간 남겨두고 지역위원장 신청을 완료한 것은 이런 한국당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 등 복당파가 한국당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 대표 격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복당파가 내세운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잔류파들은 그동안 당내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큰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조용하던 잔류파들이 갑자기 침묵을 깨고 강경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홍문종 의원은 1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복당파를 겨냥, “자기 고해성사가 있어야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뒤 탈당해서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가 이후 복당한 복당파 의원들이 사과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을 '공론화'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전날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도 복당파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우리 당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당을 저주하고 침 뱉는데 앞장선 사람들이 대오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사람들이 돌아와 자기들 마음대로 위원장에 앉고 말이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지지를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복당파) 사람들이 반성하지 않고 개선장군처럼 좌지우지해서는 당의 미래가 없고 보수의 미래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홍 의원은 “탄핵백서를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백서를 제작하는 이유에 대해선 “한국당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고 말할 수 있는 탄핵에 관해서 우리가 그게 없었던 것처럼, 아니면 그걸 몰랐던 것처럼, 아니면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확실한 이정표를 만들어야 우리가 그 다음의 미래를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복당파들의 잘못을 백서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규정하고 “잘못했다”는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홍 의원의 이런 주장은 전혀 엉뚱한 것이 아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이나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정당 지지자들은 황당한 주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전통적인 한국당 지지자들은 대부분 홍 의원의 이 같은 목소리에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보수통합’을 명분으로 이른바 ‘태극기부대’와도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데, 그들이야말로 홍 의원의 이런 주장에 적극 호응하고 박수를 보내고 있을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전권을 부여받은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마저 탄핵문제에 대해 ‘끝장토론’을 하자며 가세하고 있는 마당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복당파가 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백서’ 제작을 거부고 버티겠지만 전당대회 이후에는 이런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이고 결국 백서를 만들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극한 상황까지 내몰리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년 초 전당대회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출마하면 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로 당연히 ‘탄핵반대’ 세력의 지지가 결집할 것이고, 이미 잔류파 의원들은 그를 당 대표로 내세우기 위해 긴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는 보수층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 않는가.

따라서 전대이후, 즉 황 전 총리가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당내에서 복당파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분출될 것은 불 보듯 빤하다.

한마디로 복당파에게 ‘수난의 계절’이 닥쳐올 것이란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 복당파가 한국당에 끝까지 남아서 생존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본인들은 금배지를 위해서라면 그런 수난쯤은 참고 인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전대이후 복당파를 향한 태극기부대와 잔류파들의 공세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다시 한국당을 떠나야 하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쩌면 그들은 이미 바른정당을 뛰쳐나가 한국당에 복당한 것에 대해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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