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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제1야당 교체’를 염원하나
편집국장 고하승
   



거대 양당체제에 익숙한 국민에게 제3당은 사실 주목할 만한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다. 이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일 tbs가 공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지난주 대비 0.5%p 떨어진 55.1%로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등 영남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호남과 충청권에서만 소폭 올랐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동반하락 해 1.2%포인트 내린 40.1%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여권에 우호적인 야당의 지지율도 덩달아 하락했다. 정의당은 1.6%포인트 내린 7.8%, 민주평화당은 0.2%포인트 내린 2.8%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제1야당의 지지율은 당연히 큰 폭으로 올라야 한다. 그게 통상적이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되레 0.1%포인트 내린 20.5%에 그쳤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1.3%포인트 오른 8.4%로 6개 월만에 정의당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이는 바른미래당 창당 첫 주인 올해 2월 2주 차에 기록한 최고치(10.5%)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지지도다. 

바른미래당은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20의 젊은 층과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50대에서도 상승했고, 특히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상승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을 이탈해 무당층에 있던 유권자 일부가 결집한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아직도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거대 양당, 즉 집권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앞으로도 지지율이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민주당과 한국당은 그럴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다. 즉 현재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비록 미미하지만 향후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지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게 바로 ‘선거제 개혁’이다.

'승자독식' 구조인 우리 선거제도의 고질적 병폐 가운데 하나는 바로 ‘사표’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사표를 최소화하고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하는 방향으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개혁하자는 것이 손 대표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매우 찬성'은 28.2%, '찬성하는 편'은 30.0%로, 찬성 응답이 58.2%에 달한 반면, '매우 반대'(7.9%), '반대하는 편'(13.9%) 등 반대 응답은 21.8%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이 같은 선거제 개편에 대해 민주당과 한국당은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거대양당이 선거제 개혁을 꺼리는 이유는 승자 독식형인 현행 소선거구 제도가 자당의 의석수를 유지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찬 민주당 대표나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등은 국민여론을 의식해 선거제 개편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실제 국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정치개혁특위 위원들 18명 가운데 선거제 개혁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 않는 사람, 즉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위원이 12명이나 됐는데, 모두가 민주당 아니면 한국당 소속이다. 국민여론에 반하는 생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속내를 드러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바른미래당을 대안정당으로 생각하는 국민의 수가 증가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또한 그것이 바른미래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반면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에 실망한 유권자의 이탈로 민주당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성 없는 한국당 지지율 역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 문재인정부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제1야당 교체’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진행한 11월1주차 주간 집계로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만9532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2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7.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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