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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 친문당 vs. 비박-반문당 vs. 친박당
편집국장 고하승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조사에서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물론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긍정평가가 앞서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0~12일에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3.7%가 ‘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비율은 2주전 41.2%에서 4.1%p나 오른 45.3%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1.6%포인트 높은 것이다. 점점 국정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에서 ‘잘하고 있다'라는 국정운영 지지율이 64.2%로 과반을 넘었으나 
대전·세종·충청(48.8%), 경기·인천(44.6%), 강원·제주(44.0%), 서울(40.2%), 부산·울산·경남(38.4%), 대구·경북(30.6%) 등 대부분 지역에서 50% 이하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각각 59.9%, 48.6%가 ‘잘 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도 야당의 지지율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정당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비록 2주전 대비 1.8%p 하락했으나 38.8%로 야당을 압도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주전에 비해 1.1%p 상승했으나 22.6%로 여전히 20% 초반대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9.8%, 9.5%의 지지율을 보였고 민주평화당 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정당이 없거나 ‘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각각 12.8%, 1.7%로 집계됐다. (14일 공개된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실망으로 국정지지도가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야당의 지지율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가 무엇일까?

제1야당인 한국당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문 대통령이 잘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정농단’의 책임 있는 정당인 한국당을 지지할 수는 없다는 게 현재의 민심일 것이다.

범여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동반하락 할 수밖에 없는 정당이니 여기서는 논의로 하겠다. 그런데 왜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문재인 정권의 잘 못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질책하는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일까?

사실 바른미래당은 ‘비박 반문’ 세력의 결정체로 문재인 대통령에 실망한 유권자들, 그렇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할 수도 없는 세력의 중심이 되는 정당이다.

하지만 불행하게 ‘비박 반문’ 세력의 일부가 대통령 선거 이후 이런저런 온갖 핑계를 대며 한국당으로 들어 가버렸다. 한국당 내에서 복당파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현재 한국당 지도부는 김성태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 등 복당파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유권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런 외형만 보고 조만간 한국당 내에서 친박계가 모두 제거되고 결국 ‘비박 친문’의 중심정당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의원수가 30석에 불과한 바른미래당이 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지금 복당파가 수세에 밀리는 분위기다. 반면 한국당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태극기 세력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태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마디로 ‘도로 새누리당’이 될 것이란 뜻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이 ‘비박 반문’의 구심점으로 바른미래당을 주목하게 될 것이고, 결국 한국당 복당파들을 흡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차기 총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문재인의 ‘친문당’, YS와 DJ의 정신을 이어가는 손학규의 ‘비박-반문당’, 전두환.노태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황교안 의 ‘친박당’ 등 3자가 격돌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유권자가 어느 정당에 표를 몰아주게 될까?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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