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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현상에도 짙어지는 ‘친문’ 색채...왜?
편집국장 고하승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7주 연속 동반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문재인 정부가 벌써 레임덕에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벌써 레임덕(집권말기 지도력 공백 현상)이 온 것 아닌가 걱정"이라고 토로했을 정도다.
실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여권 내 차기 유력 대권주자들 사이에선 이미 ‘레임덕’을 의식한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을 반대하는 한국노총의 시위 현장에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 참석하고, 노조를 지원하는 발언을 한 것도 문재인정부의 레임덕 현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일 것이다.
 
특히 경찰이 이재명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가 문제의 ‘혜경궁 김씨’라는 결론을 내리고 전날 검찰에 송치하자 이 지사가 “경찰은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며 노골적으로 문 대통령을 겨냥한 것은 ‘레임덕’의 심각성을 보여주기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여권은 ‘친문’색채가 더욱 짙어지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이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여권 주류(친문)라고 할 수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 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매우 엉성하게 수사를 해 그때 비난도 많이 받았는데. 반면에 여권 비주류(비문)라고 볼 수 있는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훨씬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고 지적한 것은 바로 이런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지사를 옹호하던 목소리가 사라졌다. 그간 수많은 논란에도 일부 의원들이 이 지사를 감쌌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 지사를 옹호했다가는 자칫 ‘반문’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이종걸 의원은 “무죄추정 원칙으로 재판 결과가 나온 후 조치를 취하는 방법으로는 정쟁만 장기화·격화된다”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가하면, 표창원 의원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반면 친문 인사인 김경수 의원에 대해선 민주당 인사들이 앞장서서 옹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이 지사와 김 지사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
 
실제 이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는)아직 조사 결과가 안 나왔다. 조사 결과 후 당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을 아낀 반면, 드루킹 논란에 휩싸인 김 지사에 대해선 “누구보다 곧고 선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공인”이라는 글을 통해 적극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김 지사는 2016년 12월4일부터 지난 2월1일까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기사 7만6000여개에 달린 댓글 118만8800여개의 공감·비공감 신호 8840만1200여회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함께 김씨에게 경공모 회원 '아보카' 도모 변호사의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도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혐의다.
 
더구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지사의 방문 일정에 맞춰 '드루킹' 김모씨가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개발을 서두르도록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오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김 지사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이는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이기도 하다. 
 
하지만 민주당내에서 아무도 그를 나무라지 않는다. 김 지사가 친문 인사인 까닭이다.
 
집권여당의 ‘친문’색채가 점점 강해져 ‘친문당’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마치 박근혜정부 당시 이른바 ‘진박’ 논란을 일으켰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어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그러면 대체 왜?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는 요즈음 ‘친문’색채가 더욱 짙어지는 것일까?
 
어쩌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당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박공천’을 무리하게 강행했던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 역시 그런 시도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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