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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복당파의 반격...성공할까?
편집국장 고하승
   



한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지고 탈당했다 돌아온 복당파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을 장악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엔 탄핵을 반대하고 당에 잔류했던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반면 복당파는 상당히 위축된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미 한국당 무게 추는 '잔류파'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잔류파 중심의 초ㆍ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통합과 전진 포럼’은 지난 14일 복당파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을 향해 “보수 분열, 우파 분열에 가장 큰 책임 있다”며 “더 이상 당을 분열시키지 말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특히 이들은 “당 분열에 책임이 있어서 그 중심에서 멀어져야 할 특정인사들(복당파)이 그 중심에 나서는 상황을 우려한다”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묵묵히 당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잔류파)이 당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논의가 오갔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전대 이후 당은 복당파가 아니라 잔류파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른바 ‘태극기부대’ 세력들도 3월 경 실시될 예정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잔류파를 지원하기 위해 속속 입당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그 수가 이미 1만 여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게다가 보수진영 내에서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잔류파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전대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마당이다. 황 전 총리가 전대에 출마할 경우, 복당파는 그에 필적할만한 후보를 내지 못할 것이고, 결국 한국당은 ‘도로 친박당’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게 되면 복당파는 찬밥신세다. 잔류파 홍문종 의원의 말마따나 고해성사하고 석고대죄 해야 하는 딱한 상황에 내몰리게 될지도 모른다.

실제 잔류파 유기준 의원은 황 전 총리에 대해 “당이 황무지 복판에 있는 상황"이라며 "경작지로 바꾸기 위해 돌도 캐고 나무도 베어내고 비료도 줘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 중의 한 분"이라고 평가, ‘황교안 대표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에 다급해진 복당파가 칼을 뽑아들고 반격에 나섰다.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조강특위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강특위에서 지난주 두 차례 회의를 거쳐 '정성평가'의 기준과 방법을 결정했다"며 노골적으로 잔류파를 겨냥한 인적쇄신 기준을 제시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 조강특위가 이날 발표한 인적쇄신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은 ▲2016년 총선 심사과정에 핵심적으로 관여했던 인사 ▲최순실 국정농단을 방치하고 조장한 인사 ▲대선 패배의 계기가 됐던 당 분열의 책임이 있는 인사 및 지금도 여전히 당내 분열 상황을 조장하는 인사 ▲문재인 정부 폭주 저지에 제대로 나서지 않은 인사 ▲반(反) 시장적 정책 수립 및 입법 참여자 ▲분명한 자유민주주의·안보관을 지니고 당당하고 유능하게 당 입장을 주장할 인사 등이다.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 논란이 불거졌던 2016년 총선 공천파동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파면 이유였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은 모두 친박계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준이어서 사실상 잔류파를 정조준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용태 사무총장이 "유능하고 참신한 신인 발굴을 위해서라도 정치 지형상 우리에게 유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존재감과 활동이 미미한 사람을 가려내겠다"며 '영남권 중진'을 겨냥한 쇄신의지를 피력한 것 역시 잔류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남권 중진들은 대부분 잔류파로 친박계가 다수다.

하지만 이 같은 복당파의 반격이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복당파가 비록 탄핵이라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편승해 일단 당권을 거머쥐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일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되면서 태극기부대와 친박계 등 한국당 주류세력이 다시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고, 소수세력인 복당파는 당 지도부에서 밀려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복당파의 인적쇄신 기준에 반발하는 잔류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를 결집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우파재건 회의'에서도 그런 현상 중 하나다. 결국 복당파가 잔류파, 특히 친박계를 향해 칼을 빼들었지만 그 칼날에 상처를 입는 쪽은 친박계가 아니라 복당파가 될 확률이 높다. 한마디로 복당파의 반격은 ‘실패한 쿠데타’로 막을 내리게 될 것이란 뜻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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