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아침햇살
황교안-홍준표-오세훈, 당권은 누가?
편집국장 고하승
   



내년 3월초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권을 거머쥐게 될까?

각종 여론조사를 결과를 보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이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선 황 전 총리의 출마가능성을 낮게 보아 왔다. 고건 전 국무총리 사례에서 나타났듯, 통상 관료출신들이 이전투구의 현장인 전대에 직접 뛰어들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예측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건 전 총리와 황 전 총리는 다르다. 고 전 총리는 정치적 기반이 부족했고, 이 때문에 현실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반면 황 전 총리는 한국당 내 친박세력을 멀리하지 않는다. 출판기념회에는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황 전 총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황 전 총리 역시 전대 출마가능성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실제 그는 지난 30일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직전과 직후 전대 출마 및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의 생각이 중요할 것 같다”며 “‘어려운 때 국민들이 위로와 힘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한다.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거취 문제는 시간을 정해놓고 결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황 전 총리가 전대에 출마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가 출마한다면 당연히 당내 잔류파들의 지원을 등에 업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잔류파의 지원을 기대하며 전대출마의지를 밝히고 있는 정우택 의원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60일 만에 복귀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다.
홍 대표의 현실정치 복귀는 단숨에 이슈가 됐다. 물론 현재 홍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내 기반이 별로 없다. 하지만 지금 한국당 내에서 홍 전 대표가 ‘나랑 한판 붙을래?’라고 했을 때 맞설 깡이 있는 사람은 없다. 특히 홍 전 대표 복귀의 타격을 받는 쪽은 잔류파가 아니라 복당파다. 복당파에 대해 홍 전 대표는 “내가 잔류파들의 반발도 감수하고 복당을 시켜줬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김성태가 아니라 김무성이 당대표에 나간다고 해도 홍 전 대표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복당파들의 경우 김무성 의원이나 김성태 원내대표 모두 차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낮은 반면 홍 전 대표는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복당파에게 김무성 의원이 현재 최고이긴 하지만, 대선이라는 미래권력을 생각한다면 결국 김 의원은 홍 전 대표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복당파가 대안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끌어 들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 창당에 기여한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한국당에 전격 복귀했다.

오 전 시장은 내년 초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지도 체제 문제도 논의가 진행 중이고 선출 방법 등도 변수가 있다"며 "지금 결심하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르다. 추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오 전 시장의 복당 뒤에는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복당파들의 ‘지지 약속’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복당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 대표 출마를 노리고 있다.

홍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 김성태 원내대표는 ‘대여투쟁’으로 자신의 존재감 부각에 힘썼다. 당내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임기를 끝내고 당대표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그러나 황 전 총리가 전대에 나설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김성태 원내대표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복당파 일각에선 당권을 잔류파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오 전 시장을 황교안 전 총리 ‘대항마로’로 내세워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오 전 시장이 복당을 선언한 것은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결국 한국당 전대는 황교안, 홍준표, 오세훈 3파전으로 압축될 것 같다. 황 전 총리가 당권을 장악하면, 복당파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오세훈 전 시장이 당권을 잡으면 잔류파를 향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그런데 홍준표 전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면 어떻게 될까?

그야말로 ‘좌충우돌’. 복당파나 잔류파나 양쪽 모두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될 것 같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저작권자 © 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하승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HOT 연예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