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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계개편을 주도하라
   
편집국장 고하승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9주째 하락하면서 여권 전체에 비상이 걸린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상승해 ‘마의 벽’처럼 여겨졌던 25%의 벽을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한국당 지지율이 오른 것일까?

대체, 한국당이 무엇을 잘했다는 것일까?

솔직히 한국당이 잘한 건 아무 것도 없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섰지만 기대했던 인적쇄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 실제 6일 공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인적쇄신에 대해 10명 중 7명 이상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응답한 반면 ‘만족 한다’는 응답자는 겨우 한명 꼴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한국당 지지율이 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날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자유포럼 정책토론회’에서 “(한국당의) 지지율 끌어올린 것은 제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거의 끌어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당 지지율 오름세가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실정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 ‘고용쇼크’ 등 경제문제는 매우 어려운 상태다. 그것이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중요한 요인임은 분명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지난 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하락에 대한 질문에 "민생경제가 어려운 것이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을 정도다.

그런데도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당장 침체국면으로 향하는 경기를 살려낼 묘수가 없는 탓이다. 따라서 문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하락할 것은 불 보듯 빤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하락 하는 이유가 문재인 정부의 실정 때문이면, 제3정당인 바른미래당이 그 반사이득을 보아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런데 왜 엉뚱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는 ‘적폐청산’ 대산인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는 것일까?

17대 의원과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한국당으론 보수 재기가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새로운 신당 요구가 더 강력하게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수석의 이 같은 주장에 많은 이들이 댓글로 공감을 표시했다. 그런데도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거기엔 이유가 있다.

엄태석 서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두 달 전 한국당과 지금의 한국당은 달라진 것이 없다. 떠오를만한 리더도 없는 상태”라며 “다만 경제 상황이 날로 악화하는데 청와대는 북한 이슈에만 매달리는 것처럼 보이니 국민으로서는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엄 교수는 “IMF 경제 위기 이래 체감 경기가 최악이기에 반사효과를 확실히 받는다면 한국당 지지율이 30%대 후반까지 나와야 한다”며 “국민이 여전히 한국당을 대안 정당으로 충분히 믿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즉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유권자들 일부가 한국당을 대안으로 여기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한국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같은 생각이다. 바로 이런 틈새를 바른미래당이 파고들어 가야 한다.

즉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등 돌린 유권자들에게 바른미래당이 ‘대안정당’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시키라는 말이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계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사실 한국당의 내년 전당대회 결과, 민주평화당의 정계개편 합류 여부, 선거제도 개편 결과 등에 따라 손 대표가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은 ‘활짝’ 열려있다. 그러나 그걸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면 안 된다.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 그게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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