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단식, 생명에 위협

이승교 심포니한의원 원장 / 기사승인 : 2018-12-10 17: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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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교 심포니한의원 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단식을 감행한 지 5일째에 들어섰다. 일반적으로 단식은 체중감량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단식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식 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이가 젊고 신체가 건강한 청년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단식이다. 그런데, 72세 고령의 손대표가 사전에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체력소모가 심한 추운 겨울철에 단식을 시작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건강상의 위해를 가져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과거 수많은 정치인, 종교인, 노동운동가들이 단식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단식을 감행하곤 하였다. 음식은 사람에게 생명활동의 근본이라 할 것인데, 단식을 한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한 결의의 표현이자, 상대방에 대한 강력한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인 것이다.
고령의 단식은 그렇지 않아도 저하된 오장 육부의 기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신체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단식의 부작용들에는 저혈압, 저혈당, 어지러움, 이명, 케톤증 등이 있다. 단식으로 모든 영양소가 부족하므로 체지방 뿐만 아니라 체단백질과 전해질의 손실도 쉽게 발생된다. 특히 단식 초기에 소변의 배설이 증가하여 무기질 배설이 증가되는 반면에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공급되지 않아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체중이 3분의 1이상 줄어들게 되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

이전에 보고된 사례들을 보면 10일 이내 단식 중 사망하는 경우는 보통 저혈압, 저혈당, 전해질 부족이나 소금과 물 섭취를 심하게 제한했던 경우이다. 또한 탄수화물이 공급되지 않아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지방을 분해하여 충당하게 되는데, 이때 부산물로 케톤체가 형성되어 체액이 산성으로 바뀌게 되는 케톤산증이 발생하게 된다. 케톤산증에 빠지면 의식이 혼탁해지고 구토, 복통을 호소하고 호흡곤란과 함께 체온이 떨어지게 되어 사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단식 중에 복통, 구토, 두통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에는 의사의 지시 없이 어떠한 약물 복용이나 처치도 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가벼운 약이라도 몸 상태에 맞지 않는 약을 단식 중에 복용하게 되면 부작용과 피해가 다른 때보다 훨씬 크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3일 이상의 단식을 할 때에는 사전에 의료진과 상의하여 몸 상태를 체크하고 전문적인 관리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결핵, 간염, 부정맥, 고혈압, 당뇨병, 암, 소화기 궤양, 급성 전염병 및 패혈증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단식을 하면 안 된다. 임산부나 수유부, 65세 이상의 노약자, 어린이도 제외 대상자에 해당된다.

사람의 건강 증진과 질병을 치료하는 현장에 있는 의료인으로서 손대표의 건강상태는 우려할 만하다. 손대표가 하루 빨리 단식을 그만두고 일선에 복귀하여 그의 건강을 우려하는 많은 이들의 걱정과 근심을 덜어주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손대표가 주장하는 정치적 이슈에 대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마련하길 바라는 바이다.

평소 필자는 난치병을 위주로 치료하는 한의사이다. 치료법이 별로 없는 난치병도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데, 하물며 이 추운 겨울날 고령의 정치인이 죽음으로 가는 길을 택해 서서히 달려가고 있는데 사람의 도리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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