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연동형비례대표제와 세바퀴 자전거대한민국 청년 성륜
   
기억하시겠지만 세바퀴란 예능이 한창 인기 끌던 때가 있었다. "세상을 바꾸는 퀴즈 쇼"의 앞 글자를 따서 프로그램 이름이 세바퀴다. 

내가 사는 양산은 자전거 타기 좋은 동네다. 그제밤 국회 농성장에서 집으로 돌아와 어젠 몸살로 종일 누웠다가 오늘 동네 산책을 하는데 한 아주머니가 자전거를 서툴게 타고 있다. 

자전거를 배우는 모양이다. 흔들흔들 넘어질듯말듯. 곁에서 가르쳐주는 남편은 핀잔만 줄 뿐 잡아주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이 재밌다는듯 웃었다. 아주머니의 대꾸 때문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소?" 넘어지지 않고 그렇게 소리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전거에 보조 바퀴가 있어서다. 

꼬마들은 세바퀴로 된 자전거를 탄다. 넘어질 걱정이 없다. 우리는 자전거하면 두바퀴를 떠올린다. 언제부턴가 세바퀴 자전거의 이미지는 머릿속에서 잊혀진지 오래다. 두바퀴 자전거는 운전이 미숙하면 넘어진다. 자전거를 잘 탄다 뽐내다가도 한 순간 방심하면 넘어지고 다친다. 

언제부턴가 우리 나라는 두바퀴 자전거처럼 달려왔다.  
운전도 못하는 주제에 여당, 야당이라는 두바퀴로 비틀거리고 때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 선진국은 자전거 선수라해도 세바퀴, 네바퀴의 자전거처럼 안정적으로 달려왔다. 정치라는 자전거는 느리게 가더라도 안정과 안전장치가 우선이라는 것을 오랜 민주주의 역사로 얻은 교훈때문이다. 또 국민을 태우고 가는 자전거이기에 국민이 넘어지고 다치지 않게 선진국은 세바퀴로 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언제나 국민을 잘 태우고 안전하게 모시고 가겠다 말만하고 두 바퀴로 달려왔다. 뒤에 타고 있는 국민은 이제 불안하다. 옆에 대형 차들이 위협적으로 달리고 도로는 비포장이다. 

여•야 양당체제란 두바퀴 자전거를 세바퀴로, 다당제란 다바퀴 자전거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국가가 넘어지지 않는다. 더이상 애꿎은 국민이 다치고 죽지 않는다. 

비록 미숙한 운전자 뒤에 탔어도 자전거 바퀴가 여러개라면 떨어질 걱정은 없지 않겠는가? 

세바퀴는 세상을 바꾸는 퀴즈다. 그 퀴즈의 문제는 이렇다. 연동형비례대표제란 자전거의 바퀴 수는 몇 개인가? 양당체제란 두바퀴 자전거 뒤에 당신의 아이를 태우시겠습니까?라고.

성륜  siminilbo@siminilbo.co.kr

<저작권자 © 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륜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HOT 연예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