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아침햇살
한국당 전대, 복당파 또 굴욕?
편집국장 고하승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복당파가 다음달 27일 실시예정인 전당대회에서의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른바 '잔류파'의 지지를 등에 업은 나경원 의원이 복당파 단일후보 격인 김학용 의원을 무려 두배 가까운 표차이로 꺾고 압승했다. 복당파로서는 '굴욕'이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는 복당파가 의기투합해 설욕전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로선 복당파가 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한때 기세등등했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복당파는 원내대표 경선 이후 상당히 위축된 반면 잔류파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과 김진태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의기양양한 모양새다.

대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는 등 당을 좌지우지했던 복당파가 왜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토록 주춤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일까?

잔류파 홍문종 의원은 복당파의 코어에 있던 사람들, 예를 들어 김성태 이런 분들이 앞장서서 당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나오면 당원으로부터 원내대표 경선보다 더 심한 배척을 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당원들 입장에서 보면 탈당파를 용서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홍 의원의 분석처럼 복당파가 당권을 잡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복당파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은 인적쇄신 명단에 이름이 오르는 등 이미 날개가 꺾인 상태다.

더 이상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까지 나올 정도다. 김무성 동생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성태 전 원내대표 역시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주호영 의원이 복당파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그 역시 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당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물론 복당파 가운데에서도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력당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오 전 시장은 입당 즉시 국가비전미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김용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요청한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 을 당협위원장직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등 사실상의 당권행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최근 복당파 의원 모임의 초청을 거절하는 등 복당파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그는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자신은 복당파 지원을 받는 특정계파의 후보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천명한바 있다. 심지어 오 전 시장이 잔류파의 지원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그 역시 잔류파 당권주자가 되는 셈이다. 당 안팎에선 오 전 시장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잔류파 지원을 받아 나경원 의원이 승리한 것처럼 제 2의 나경원이 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홍문종 의원은 이를 우회상장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복당파가 주춤하거나 우회상장을 하려고 하는데 비해 잔류파의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나경원 현 원내대표를 물밑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정우택 의원은 이를 뒷배로 전대에서 승기를 잡겠다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29일 지역구인 강원 춘천에서 사실상 전대 출정식과 같은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비박계 잔류파인 심재철 의원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심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심재철TV' 개국을 알리며 유튜브TV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외에 정진석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도 잔류파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일단 숫자상으로 잔류파가 복당파를 압도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 전 총리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 무산을 비판하는 등 최근 현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부쩍 높이고 있는 것은 전대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가 출마할 경우 잔류파의 전폭적인 지원이 따를 것은 불 보듯 빤하다. 황 전 총리는 여러 당권주자들 가운데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결국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들마저 잔류파가 싹쓸이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원내대표 경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설욕을 벼르던 복당파가 설욕은커녕 이번 전대에서도 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한국당은 원래 그런 정당이다.

어쩌면 침을 뱉고 탈당했던 당에 다시 기어들어가 그 당을 장악하려고 했던 복당파의 욕심이 과했는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전대 이후 복당파가 당내에서 당할 온갖 조롱과 수모를 생각하면, 인간적으로는 조금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저작권자 © 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하승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HOT 연예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