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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친박당’으로 내달리는 한국당
편집국장 고하승
   



“김무성ㆍ유승민ㆍ정진석ㆍ김성태ㆍ권성동ㆍ이혜훈ㆍ하태경 의원 등 ‘탄핵 7적’은 정리가 되어야 한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보수통합을 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오는 2월 27일 실시될 예정인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번 주에 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온 조원진 대표의 반응이다.

황 전 총리는 지금 야권에선 가장 핫한 인물이다. 야권 대권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2위와의 격차가 매우 크다. 한국당 전대룰은 현재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반영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100미터 달리기에서 다른 당권주자들보다 30미터 가량 앞선 상태에서 달리기를 하는 셈이다. 

더구나 정치는 어차피 세의 싸움이다. 당권이든 대권이든 세를 잡은 사람이 유리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한국당의 경우 지난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났듯이 대세는 ‘친박’이다. 당내에는 친박 성향의 의원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당시 친박 ‘우회상장’ 후보 격인 나경원 의원이 복당파 김학용 의원을 무려 두배 가까운 표차로 제치고 당선된 것은 그런 연유다.

그런데 이번에는 굳이 우회상장 할 필요조차 없게 됐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정부의 마지막 총리로서 그가 친박 후보로 분류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마땅한 친박 후보를 찾지 못하고 방황했던 친박에겐 황 전 총리야말로 구세주인 셈이다.

사실 현재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오세훈 전 시장을 비롯해 심재철·정진석·정우택·조경태·주호영·김성태·안상수·김진태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10여명에 달하지만, 오 전 시장을 빼곤 황교안 전 총리에 버금가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필자는 이미 1개월 전부터 이번 한국당 전대는 ‘친박파 황교안’ 대 ‘복당파 오세훈’ 간의 2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런데 여러 면에서 볼 때 오 전 시장이 황 전 총리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오 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한국당 전대는 황 전 총리의 ‘나 홀로 독주’ 현상이 나타날 것은 불 보듯 빤하다. 

최고위원들 역시 친박계 ‘싹쓸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복당파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마저 내줘야하는 딱한 지경에 처했고,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되었던 김성태 의원은 지금 ‘찍’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나마 복당파에선 주호영 의원 정도가 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다.

한마디로 한국당의 ‘도로 친박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태라면 전대이후, 조원진 애국당 대표의 말처럼 한국당 내에서 대대적인 복당파 숙청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나마 조 대표가 언급한 ‘탄핵 7적’ 가운데 유승민ㆍ이혜훈ㆍ하태경 의원이 한국당에 복당하지 않고 바른미래당에 남아 있는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차기 당 대표는 임기가 2021년 2월 말까지로,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할 뿐 아니라 2022년 대선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전대이후 생사여탈권을 거머쥔 황 전 총리의 칼날은 자연스럽게 복당파를 향하게 될 것이고, 2020년 총선에서 그들은 추풍낙엽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그들에겐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이미 한번 탈당했다가 복당한 이력이 있는 그들이 다시 탈당을 결행할 경우, 과연 국민이 용납하겠느냐는 점이 문제다. 특히 전대에서 패배한 이후 탈당을 한다면, 그들이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국민의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더라도 만약 복당파가 탈당을 결행한다면, ‘도로 친박당’으로 무한질주 하는 지금이 적기다. 그것이 무능한 친문정권의 20년 장기집권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올바른 선택이기도 하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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