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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순혈주의’ 양극단 우려
편집국장 고하승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폐쇄적인 ‘순혈주의’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순혈주의는 ‘우리끼리’를 강조하는 것으로 ‘우리 아닌 다른 세력’에 대해선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보수와 진보, 양극단 세력의 발호(跋扈)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실제 민주당은 ‘친문’색채가, 한국당은 ‘친박’ 색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에 대한 입·복당을 불허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민주당=친문정당’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심사위의 이 같은 결정에는 두 의원의 입·복당에 대한 당내 친문진영의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친문핵심인 최재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복당 및 입당은 정치인에겐 당연할 수도 있지만, 국민들께는 불쾌하고도 익숙한 구(舊)정치"라며 "두 의원님께는 죄송하지만, 복당·입당 신청을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고 공개 비판하는 등 두 의원의 입·복당을 두고 친문진영 의원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결국 민주당은 두 의원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타당 소속으로 민주당 후보 낙선활동을 한 사실 등을 이유로 ‘입.복당 불허’ 결정을 내렸다. 즉 이들이 전 국민의당 소속 의원으로 당 원내대변인(이용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손금주) 등으로 활동했던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같은 잣대라면, 지난 대선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민주평화당 의원들 역시 민주당에 들어갈 수가 없다. 민주당 복당가능성을 열어 두었던 민주평화당 호남지역 일부 의원들의 꿈이 산산조각 나고 만 셈이다.

줄곧 민주당 입당설이 제기됐던 평화당 김경진 의원이 오늘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결국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느냐 여기에 정점을 두고 사정과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면 세력이 커지기가 쉽지 않다"고 비판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민주당은 다른 세력에 대해선 더욱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일 것이고, 결국 극단적인 ‘친문정당’의 색채를 띠게 될 것이다.

그런 모습은 한국당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가 지원한 나경원 의원이 승리한 데 이어 오는 오는 2월 27일 실시될 예정인 전당대회 역시 친박계의 지지가 예상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마디로 ‘도로 친박당’이 되는 셈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박근혜 정부 총리,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한 전 총리가 한국당을 장악하게 되면 한국당은 다시 수구보수 원형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개혁보수는 씨도 없이 말라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국당 내에서 이미 김무성 의원 등 ‘복당파’는 허수아비 같은 존재로 전락한지 오래다.

김 의원은 ‘인적쇄신’ 대상에 이름이 올라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했다. ‘김무성 동생’이라는 별명이 붙은 복당파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한동안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지금은 아예 그 존재감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회에서 조직위원장을 공개오디션을 통해 모집했으나 바른미래당에서 복당한 사람들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박근혜탄핵’에 동참한 세력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한국당의 폐쇄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내년 총선에선 ‘친문당’과 ‘도로친박당’이라는 양극단 세력이 충돌할 가능성이 많다. 과연 이런 현상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다. 

이제는 극단적인 진보와 극단적인 보수라는 ‘순혈주의’에서 벗어난 제3지대 정당이 힘을 받아야 할 때다. 그것이 정치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그 첫걸음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차제에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하는 제3지대의 정계개편을 추진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국민은 패권정당인 ‘친문당’과 ‘친박당’이 아닌 새로운 대안정당의 탄생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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