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통합 리더십’ 기대한다.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1-17 14: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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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이 중심을 잡으면 중도개혁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정치 지각변동이 금년 중반, 하반 들어 본격적으로 될 것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 스타트업 혁신을 위한 규제개혁'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이)혁신 통합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런데 과연 29석의 소수정당에 불과한 바른미래당이 ‘혁신통합’을 주도할 수 있을까?

그 가능성 여부를 논하려면 먼저 손 대표가 생각하는 ‘혁신통합’이 어떤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내에서 이른바 ‘순혈주의’로 치닫는 거대양당의 패권적인 모습에 염증을 느낀 개혁성향의 인사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니까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선 아예 문을 닫는 폐쇄적인 방법으로 친문색체를 강화하는 민주당과 태극기부대 및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입당을 환영하는 방식으로 ‘도로 친박당’을 향해 내달리는 한국당 내부에서 개혁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이탈할 것이고, 그들이 결국 바른미래당과 함께 제3지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에 대해 입당을 허용하지 않았다. 과거 국민의당 소속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게 이유다. 이로써 ‘민주당은 친문당’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그런 정당에서 문재인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결국 ‘안보불안’과 ‘경제무능’에 비판의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느낀 개혁적인 인사들은 그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

또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대인 이른바 ‘태극기부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가하면 박근혜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인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을 열렬히 환영하는 등 ‘도로 친박당’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선 친박계의 지지를 등에 업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복당파 김학용 의원을 무려 두배 가가운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 된 바 있다.

반면 복당파 수장 격인 김무성 의원은 ‘인적쇄신’ 명당에 이믈이 올라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하는 딱한 처지에 놓였고, 복당파 2인자로 불렸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그 존재감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손학규 대표가 "(한국당에)개혁보수, 중도보수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이 때문이다. 결국 ‘도로 친박당’으로 퇴보하는 한국당 모습에 실망한 개혁적인 인사들이 그 당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마도 손 대표는 그들, 즉 민주당을 이탈한 비문세력과 한국당을 떠난 비박세력을 바른미래당이 포용하는 형식으로 새로운 제3지대를 만들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유승민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이후 바른미래당에 얼굴을 내밀지 않다가 다음달 8~9일 1박2일 일정으로 경기 양평의 한 호텔에서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의사를 전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줄곧 한국당 입당설이 제기되었던 유 의원이 창당 1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당 진로와 원내 전략을 논의하는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도로 친박당’에 가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른미래 의원들의 배우자 모임에 최근 유 의원 부인이 참석한 것 역시 유 의원의 활동 재개를 위한 포석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지방선거 이후 독일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조기 귀국할 것이란 소리가 들린다. 안철수 측근들이 8월 귀국 가능성에 대비해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손학규, 유승민, 안철수 등 바른미래당 대권주자들이 새로운 제3지대 세력화를 위해 힘을 모을 경우, 기득권 정당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국민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다당제가 안착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손학규 대표의 ‘통합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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