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탈당파 복당에 잇따라 ‘퇴짜’...왜?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1-23 14: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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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오늘 아침에 또 자유한국당에 들어가려는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가 퇴짜를 맞았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국당 경남도당은 23일 조해진 전 의원의 입당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18ㆍ19대 국회의원을 조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 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중앙선대위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지내는 등 유 의원의 최측근에 속한다. 유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에 남아 대구시당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신청서를 냈다.

그리고는 지난 10~12일에 치른 한국당의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조직위원장을 뽑는 공개오디션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어제 열린 경남도당 회의에서 입당을 거부당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복당을 거부당해 ‘낙동강 오리알’이 된 사람은 조 전 의원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 21일에는 한국당 대구시당이 류성걸 전 의원이 복당을 거부당했다. 류 전 의원 역시 조 전 의원처럼 한국당 대구 동구갑 조직위원장을 선발하는 공개오디션에서 최종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퇴짜’를 맞은 것이다. 황영헌 전 바른미래당 북구을 위원장과 김경동 전 바른미래당 수성갑 위원장도 복당불허 판정을 맞았다. 이른바 '탈당파'들이 이번 심사에서 대거 퇴짜를 맞은 것이다.

당원 사이에서 ‘당이 어려울 땐 관심도 안 보이던 이들을 막 받을 순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게 ‘불허’ 이유라고 한다. 한마디로 탈당파들은 ‘배신자’라는 것이다.

대구시당 당원 1000여명이 류 전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며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 역시 그런 밑바닥 정서가 작용한 탓일 게다.

한국당 일각에선 김무성 의원, 이학재 의원 등 다른 탈당파 의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대구시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절차 없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진 그동안의 복당절차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들 역시 복당절차를 제대로 밟았더라면 ‘불허’ 판정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가까스로 복당에 성공한 인사들 역시 2.27 전당대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대표에 의해 ‘퇴짜’를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마디로 당원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힌 복당파들은 차기 총선에서 공천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앞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 불출마 뜻을 밝혔던 김무성 의원이 오늘 강력한 전대 출마의지를 피력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당내 분위기, 즉 ‘복당파는 배신자’라는 강력한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김 의원은 전대출마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에 위기가 오면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 입장에 변화가 있다고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 "이번 전당대회가 누누이 얘기해온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단일 지도체제로 채택이 되서 굉장히 이전투구로 갈 것이 걱정 된다"며 "위기가 오면 나설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대에서 전면승부를 통해 ‘배신자’프레임을 걷어내겠다는 생각이겠지만,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등장으로 판세는 이미 기울었다. 탄핵반대 세력이 주류인 한국당에서 탄핵을 찬성했던 세력은 어디까지나 ‘배신자’일 뿐이고, ‘퇴짜’를 놓아야 할 대상에 불과한 탓이다.

지금은 비록 조해진 류성걸 황영헌 김경동 등 일부만 퇴짜 맞았지만, 2.27 전대이후에는 복당에 성공한 사람들, 그러니까 김무성 김성태 김용태 이학재 등 복당파가 대거 ‘낙동강 오리알’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하면 할수록 복당파를 향한 한국당 당원의 원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걸 어찌 감당하려고 한국당에 기어들어가는 수모를 당했는지 참 딱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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