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방송 ‘희로애락’, 지금과 너무 다른 그때

서문영 / 기사승인 : 2019-01-26 11: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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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과거 방송 모습이 새삼 화제다.

최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박항서' 감독이 올랐다. 이와 관련해 박항서 감독의 과거 방송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2003년 5월 2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희로애락'에 출연했다. 당시 '희로애락'은 오랜 공백 끝에 포항스틸러스 수석코치로 돌아온 박항서 감독을 취재했다.

2002 한. 일 월드컵 4강 신화 달성, 그 속에서 전 국민의 뇌리에 박항서 코치는 기억됐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월드컵의 환희의 중심인물인 박항서 코치.

작은 체구와 시원한 이마, 서글서글한 웃음이 인상적인 그는 월드컵 성과의 숨은 공로자로 주목받았다. 또한 히딩크 지도스타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기에 2002 부산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그러나 그 자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시안게임이 코앞에 닥친데다 '히딩크의 후광' '히딩크식으로 해달라'라는 주문 등 한국축구가 히딩크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성적부진을 이유로 74일 만에 경질되는 쓰디쓴 아픔을 맛봐야만 했다. 그랬던 그가 오랜 기간의 공백 끝에 포항스틸러스 수석코치로 돌아왔다.

당시 박항서 코치는 포항의 좁은 방에서, 부인 최상아 씨는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식사도 선수들과 함께 숙소 식당에서 하고 빨래도 제때 혼자 해결해야 한다.

홈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부인은 포항을 자주 찾는 편인데, 그 때를 제외하고는 영락없는 홀아비 생활이다. 경기 때는 관중석에서 무전기를 들고 매서운 눈빛으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선수들이 나태할 땐 혹독하기 이를 데 없는'독사'코치. 반면 평상시 그는 선수들에게 '맏형'과도 같은 친근한 존재다.

선수들 얼굴만 봐도 무슨 고민이 있는지,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를 바로 알 수 있을 정도. 선수들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사우나에도 함께 가고 농담도 건네는 박항서. 팀을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몇 안되는 코치라고 선수들은 입을 모았다.

박항서 코치의 숙소 앞에는 작은 텃밭이 있다. 이 곳에서 채소를 직접 심어 키운다. 돌도 골라내고 잡초도 뽑아주면서 세상에 쉬운 일이라는 건 없다고 말한다. 그는 분명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다.

뒤늦게 시작했던 축구선수생활, 한 때였지만 국가대표를 지냈던 시절도 있었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코치생활이 벌써 14년째다. 돌이켜보면 꿈만 같은 월드컵. 그는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비록 74일 동안이었지만 홀로 결정권을 가지게 되는 자리에 올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후배 최순호가 감독으로 있는 포항스틸러스 수석코치로 돌아온 박항서. 단지 축구현장에 다시 서고 싶다는 열망이 전부였다다.

아직 시기가 오지 않았을 뿐 언젠가는 최고의 지도자인 감독이 되기 위해 오늘도 땀 흘리는 영원한 2인자 박항서. '희로애락'은 그가 말하는 코치의 숙명과 진솔함이 묻어나는 선수들과의 생활, 그리고 그가 걸어왔던 축구인생의 희로애락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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