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동승자 논란', “선입견의 기정화” 안돼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19-01-30 09: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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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 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폭행 시비가 취업 청탁 논란에 이어 동승자 의혹으로 초점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즉 손석희 대표이사가 2017년 4월 16일 오후 10시쯤 경기 과천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낼 당시 ‘동승했던 사람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와 ‘있었다면 누구였나’하는 의혹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동승자 의혹의 발단을 보자. 김웅 기자는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손 사장은 90세가 넘은 자신의 어머니가 동승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우리 어머니가 탔던 것으로 하면 되지않느냐’고 강변하기도 했다”라고 진술했으며, 이에 대해 JTBC는 입장문에서 “당시 손 이사의 접촉사고 때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며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90세를 넘은 자신의 어머니는 물론 차량에 동승자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할 근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반박했다.

사실 동승자 여부는 이번 사안의 접촉사고 합의과정 조사나 취업청탁 여부, 폭행시비 등의 의혹을 밝히는 일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전제가 아니다. 필자의 오랜 경찰생활 경험이나 수사나 정보활동을 응용하는 탐정학술로 보더라도 동승자가 있건 없건 또 동승자가 누구이건 이번 사건의 경우 그 전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엄격히 말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동승자 여부는 개인의 프라이버시(privacy) 영역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손석희 대표에게 거는 사회적 역할과 기대치 등을 감안해 볼 때 동승자 여부와 그 동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손석희 사장 개인을 평가하는데에는 큰 파장이 따르게 될 것임엔 틀림없다.

필자는 이쯤에서 일부 언론 매체에 두가지 문제를 제기해 보고자 한다.

첫째, 만약 동승자가 있었다고 가정할 때 그 동승자가 여성이 아닐 경우나 “특정 여성”이외의 인물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왜 간과하는가? 예를 들어 정치권이나 경제계 등 각계의 인사들이 손석희 사장과 의견을 주고 받거나 교분을 유지하려 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대낮에 공개된 장소에서 만남을 가질 경우 갖은 오해와 추측을 낳을 수 있음도 사실이다. 이로 늦은 시간 외진 장소에서(차에 앉아서)밀담을 나눌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러한 경우는 왜 상정하지 않는가? 손석희 사장도 기자다! 그가 접촉한 인물이 은밀히 만난 취재원(取材源)이거나 특별한 관계라면 그는 그를 당연히 보호하려 할 것이며, 이를 범죄시 해선 안되리라 본다. 필자는 또 젊은 여성이 동승했다면 지금 언론에서 지목하는 “특정 여성”이외의 다른 젊은 여성일 가능성은 무슨 근거에서 배제하는가?

둘째, 언론이 어떤 사건‧사고의 흐름이나 실체를 독자들에게 알릴 때에는 가능한 한 횡적(광범한) 취재를 한 다음 깊이를 다루는 종적 취재의 결과를 내놓음으로서 신뢰도를 높인다. 그러나 이번 사안의 경우 김웅 기자와 손석희 사장간의 시비가 알려지자마자 적잖은 언론매체들이 기다렸다는 듯 곧 바로 “특정 여성”을 동승자로 거의 단정적으로 지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언론인인 손석희 사장이 젊은 여성과 밤늦게 외진 곳에서 함께 차에 타고 있었다는 얘기만으로도 대중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을텐데 여기에 “특정 여성”을 동승자로 특히 주목케 함으로서 손석희 사장의 도덕성은 사실 여하를 불문하고 엄청난 추락을 맞은 셈이다. 일단 의혹의 장본인인 손석희 사장은 그렇다치더라도 사실관계가 명확치 않은 “특정 여성”의 인격과 인권을 이렇게 마녀사냥하 듯 짓밟아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취재기자의 활동상 수단‧방법과 매우 유사한 탐정론(探偵論)에 “자신의 체험과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선입견과 고정관념 탈피)”와 “사실과 추리를 구별하는 능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대목이 있음을 일부 언론인들과 공유하고 싶다.

☐김종식 약력/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한국범죄정보학회민간조사학술위원장,前경찰청치안정책평가위원,한북신문논설위원,치안정보20년,경찰학강의10년/저서:탐정학술요론,탐정학술편람,민간조사업(사립탐정,민간조사원)해설,민간조사학(탐정학)개론,경찰학개론,정보론外/탐정업(공인탐정,탐문학술지도사,자료수집대행사,민간조사사,사설탐정)과 탐정법(공인탐정법,민간조사업법 등) 민간조사제도와 치안·국민안전 등 관련 400여편의 칼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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