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교안 출마에 "황나땡" 반기더니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1-30 1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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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대 컨벤션 효과에 당혹감 역력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7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이 2주 연속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한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자 당혹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민주당 관계자 A씨는 30일 “당초 황 전 총리 출마설이 나올 때만 해도 "우리로선 ‘황나땡’(황교안 나오면 땡큐)"이라며 반기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간 상태"라며 “'홍준표 전 대표가 그립다'는 농담마저 나오고 오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도 "사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당내에서는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당권을 잡는다면 내년 총선, 가까이는 4월 재보선을 앞두고 황 전 총리를 통해 ‘도로 친박당 심판론’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는 기류가 강했다”며 “그래서 황 전 총리 출마를 반겼던 것”이라고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이 같은 당내 기류에 대해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최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솔직히 말하면 그런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직도 감옥에 있는데 (국정농단 사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분이 다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민심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당이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민주당에서는 느긋하게 지켜보던 황 전 총리 출마를 강도높게 비판하는 등 태세전환에 나선 모습이다.

서재헌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책임당원 자격조차 없다는 황 전 총리가 야당 대표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황 전 총리는 당장 가던 길을 멈추고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께 사죄부터 하는 상식의 길을 가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특히 “황 전 총리는 (대구 기독 CEO) 사조직 모임을 만들어 아들의 군 복무 특혜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명확한 해명을 회피하고 내 갈 길만 가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막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거친 공세에 대해 정치권은 더 이상 ‘황나땡’ 현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탓으로 보는 기류다.

실제 한국당 지지율이 26.7%를 기록한 데 이어 황교안 전 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컨벤션 효과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갈수록 친박 색채가 강화되고 있는 영남권에서 민주당 위기의식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C 의원은 "지난 대선 때나 지방선거 때보다는 확실히 (정부 여당에 대한) 여론이 위축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탄핵 이후 말을 아꼈던 보수층들이 서서히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보수정당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 민심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D 의원은 “한국당 대구시당과 경남도당이 류성걸 전 의원과 조해진 전 의원의 복당을 불허한 것은 자신감의 발로 일것"이라며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다보니 특히 영남권에서 보수층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당직자 E씨도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 전 총리가 당권을 잡은 뒤 새로운 경제 비전 등을 제시하며 문재인 정부가 각을 세울 경우, 내년 총선까지도 녹록치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집권 3년 차를 맞아 민생·경제 분야 성과를 내야 하는 데 세계가 경기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숙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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