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아침햇살
나경원, 김성태만도 못한 원내대표?
편집국장 고하승
   



“당신은 김성태만도 못한 사람이다.”

이는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라고 한다.

사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언론은 한 때 김성태 의원의 당권도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바 있다. 직전 원내대표, 그것도 대표 권한대행까지 겸직해가면서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의 출마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가 출마할 경우 강력한 당권주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잇따랐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한국당내에서는 좀처럼 그의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예 자취를 감춘 듯, 그의 행보가 한줄 단신으로조차 언론에 보도되는 일이 없다.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되고 만 것이다.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너무나 무능했던 탓이다.

그러면 지금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떤가.

한술 더 뜬다. 오죽하면 “김성태만도 못한 원내대표”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어쩌면 ‘꼭두각시 원내대표’라는 한계 탓일지도 모른다. 실제 그는 원내에 독자세력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친박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다보니 독자적으로 무엇을 하려고해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그 단적인 사례로 지난해 12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해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에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합의해 놓고도 나중에 딴소리를 한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원내전략 부재도 문제다.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가 그 단적인 사례다. 당시 한국당은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사찰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어렵사리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출석시켰지만 결과는 웃음거리만 됐다. 

조 수석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운영위 회의 내내 차분함을 유지하며 한국당 의원들이 제기하는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한 반면, 한국당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조 수석의 향후 정치행보에 한국당이 들러리를 서준 꼴이 됐다는 혹평이 나올 정도였다.

더욱 가관인 것은 지금 국회에서 벌이고 있는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이다. 

한국당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을 계기로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규탄 릴레이 단식'이라는 계획을 수립했다. 의원들이 조를 짜서 5시간30분씩 릴레이 단식을 한 뒤 다른 의원과 교대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12시 30분에 점심을 먹고 저녁 6시까지 단식을 한다는 것인데, 그게 무슨 단식이겠는가.

그러다보니 온갖 조롱이 쏟아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실제 ‘코미디 단식’, ‘릴레이 다이어트’, 밥 먹고 와서 단식’, ‘앉아있다 밥 먹으러 가는 단식’이라는 등의 온각 조롱이 잇따랐다. 결국 나경원 원내대표는 “유감”이라며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그리고는 단식'이란 명칭을 '농성'으로 슬그머니 바꿨다. 

지금 제 1야당은 문재인정부의 독주를 제어하기 위해 원내에서 투쟁을 벌어야 한다. 100석이 넘는 거대정당의 힘은 원내에서 발휘되는 것이다. 손학규 대표처럼 목숨을 건 단식을 하지 않을 거면 초라하게 로텐더홀 구석에서 농성을 벌일 게 아니라 당당하게 원내에서 싸우라는 말이다.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에게는 그럴만한 리더십이 없다는 게 문제다.

결국 대여전선만 마구잡이로 확대해 놓고 아무런 결실도 얻지 못하는 무기력한 제1야당 원내대표의 모습에 국민의 실망만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존재감을 찾기 어려운 유령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렇게 정치 생명을 마감할 생각이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꼭두각시 원내대표’가 아닌 ‘소신 있는 원내대표’의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합의만큼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코미디 단식 투정’을 접고, ‘원내 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하라는 말이다.

부디 “김성태만도 못한 원내대표”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저작권자 © 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하승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HOT 연예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