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거버넌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불편하지 않은 사람 중심 명품 종로 만들겠다”

이대우 기자 / 기사승인 : 2019-02-07 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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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 위해 초선 때부터 도로 물청소”
“놀이터 하나 만들어도 창의적 예술 공간 되도록”
“주민과 소통...안전 위해 제한속도 50KM 만들어”

[시민일보=이대우 기자]“600년 전통의 종로구를 사람 중심의 명품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불편하지 않은 명품도심’ 건설은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이 3선 연임에 성공한 최근까지 매 선거 때마다 다짐해 왔던 불변의 공약사항이었다.

이 중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도시재생을 통한 건강한 종로 구현을 위해 첫 출마였던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김 구청장이 내세운 미세먼지 절감 정책이었다.

지금이야 대통령까지 나서 재난차원의 대책마련을 주문할 정도로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핫이슈로 부각돼 있지만 당시만 해도 미세먼지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했던 때였다.

무엇보다 이대로라면 미세먼지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잡는데 20년은 족히 걸릴 것 같다는 전문가 진단마저 제시된 상태이고 보면 종로구 미세먼지 저감정책은 김영종 구청장의 상당한 행정 안목을 입증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최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구청장 선거를 준비할 때부터 도시를 재생하려면 우선 도시 건강부터 챙겨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연속사업으로 이어왔다”며 “주민들에게 ‘도심에 살아도 건강에 나쁘지 않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방편으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해법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에는 종로가 도심 공동화에 접어든 시점이었다”며 “종로의 좋은 시설들을 전부 강남으로 보내고 학원들은 노량진, 신설동 등으로 분산시켰는데, 급격히 진행되다 보니 땅값만 오르고 주민들은 거주지를 떠나게 되는 슬럼화 현상을 초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연 등 오염물질에 찌들어 더 이상 건강을 담보할 수 없는 도심이 투자가치에 대한 매력까지 상실하면서 더 이상 주거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김 구청장은 “돌아오는 종로를 만들자면 문화 예술만으로는 안 된다.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야 했다”며 “그래서 매연버스를 아예 못 들어오게 하는 등 소음, 먼지, 분진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임 시절 부터 아예 도로를 물로 깨끗하게 쓸어 먼지를 없애는 일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며 “이를 위해 물청소차를 10대 구입해서 새벽 3시 반부터 5시까지 전 종로 지역을 물로 쓸어내다시피 하니 먼지가 없어졌다”고 회상했다.
김 구청장의 이 같은 노력은 종로가 수도권 전역에서 가장 깨끗한 지자체로 평가받는 결과를 안겨줬다.

김 구청장은 “실제 다른 곳보다 10배 정도 깨끗하다고 보면 된다”며 “바닷가 인근 모 도시는 우리보다 10배 이상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깨끗한 도심 관리를 위한 김 구청장의 노력은 이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쓰레기가 쌓인 옥상을 대상으로 월 2~3회씩 무료 청소를 통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은 물론 옥상농사를 짓게 했다.

김 구청장은 “이를 위해 7000개에 이르는 텃밭상자를 싼 가격으로 공급해 고추나 상추를 심도록 했다”며 “그 결과 거리가 깨끗해지는 것은 물론 열섬현상을 없애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종로구만의 특화 사업을 소개했다.
구가 자체적으로 2대의 공기측정기를 갖추고 어린이, 노인, 민간 계층이 자주 사용하는 실내, 사무실, 어린이집, 영화관, 극장, 당구장, 실내 골프연습장, 세탁소 등을 돌아다니면서 실내 측정을 해서 먼지 저감방법을 안내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지금 그런 식으로 473곳 정도가 구청의 직접 관리를 통해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고 있다”며 “실내공기질이 개선된 곳은 인증마크를 붙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건축가 출신인 김 구청장은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도심 재생 사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 그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환골탈태한 ‘작품’들이 종로 곳곳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넘친다.

김 구청장은 “저녁이 있는 도심의 삶을 목표 삼아 종로를 최고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직장과 주택이 근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를 지향하는 기조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틀에서 사람들을 편안하게,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도시 만들기에 관심을 갖고 구정에 집중하고 있다”며 “ 특히 종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일, 역사와 문화를 통한 예술의 중심도시에서 산다는 긍지를 갖고 시민들이 사는 데 편리하도록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에 남다른 관심을 많이 가진 것으로 알려진 김 구청장은 ‘사람 중심 명품 도시’ 구정 비전과 관련해서도 “2010년부터 계속해서 지금까지 똑같은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며 “명품이란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고 매력적인 것이어야 한다. 가장 안전하면서 가장 편리하게, 안전과 편리는 명품의 기본”이라고 나름의 명품론을 제시했다.

그는 “명품 가방을 하나 샀는데, 가방에 손을 다쳤다고 한다면 이건 명품이 아니다. 단추를 열 때마다 손에 익지 않아 불편하면 명품이 될 수 없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아름다워야 한다. 안전하고 편리하면서도 정말 예쁘게, 오래 갈 수 있도록 장인정신으로 제작한 걸 종합해서,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명품’ 이라고 명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명품은 대충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꼼꼼하게,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야 한다. 디테일이 없는 명품은 없다. 작품을 예술가가 만들었는데 그 작품에 디테일이 없다면 그건 명품이 아니다. 우리 도시를 만드는 많은 사람들이, 또 거기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정말 잘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꼼꼼하게 만들어 가면 틀림없이 명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사 중인 창신동 놀이터도 그 같은 김 구청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김 구청장은 “동안엔 용역을 통해 조경하는 사람들이 와서 만들었는데, 이번에 공사 중인 창신동 놀이터는 처음 조건이 예술가, 건축가, 조경가 세 사람이 공동으로 현상설계해서 들어오라는 조건에서 출발했다. 건축가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조경가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서로 협업해서 창의적인 예술공간으로 만들어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 놀이터에 살그머니 도서관도 만들어놨다. ICT를 도입해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환경을 접할 수 있는 명물 도서관이 조만간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특히 “비용은 좀 들어가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기가 막힌 공간을 만들어준다면 비용이 문제겠는가”면서 “서울시 중심가에 작은 공간이지만 정말 잘 만들어놓으면 이용자는 수십만명이 될 수 있다. 꼭 아이들만 이용할 거라고 보진 않는다. 어른들이나 아이들, 엄마들 누구라도 함께 어울려서 쉼의 공간, 놀이의 공간, 창의적 공간이 제공된다면, 비용을 좀 쓰더라도 아까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역주민들과도 남다른 소통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 구청장은 “골목길 정비사업의 경우만 해도 막연히 정비하겠다고 하면 잘 정비가 안 된다. 선정이 되면 예산을 수립해서 주민들과 계속 대화를 한다. 면담을 하고 수차례 회의를 하면서 골목을 만들어간다”며 “특히 안전에 대한 문제, 여성 안전, 아이들 안전, 자동차 안전에 관한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상의 한다”고 나름의 노하우를 밝혔다.

이어 “자동차 속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도시의 매출은 올라간다. 세계적 통계다. 간판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종로길을 40km로 낮춰달라고 서울시에 여러 번 건의해서 50km까지 받아냈다. 종로의 웬만한 도로가 50km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이나 여성, 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김 구청장은 “구에서 복지 차원에서 하는 일은 너무나 많다. 열심히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 나서서, 특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찾아내는 일, 간호사 배치해서 방문하는 일, 그물망 복지라고 해서 혹시 누락된 사람 없도록, 복지수요를 찾아내서 맞춤형으로 해 나가는 일들을 하고 있다. 이밖에 노인들 찾아뵙는 것, 그리고 식사 배달, 의료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범죄 예방 디자인 셉티드라고 하는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디자인을 통해 씨씨티비, 조명, 비상벨, 색도 다르게 해보고, 안심귀갓길이라고 표시해 같이 동행해보기도 하고 해서 여성 노약자들 피해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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