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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용광로 리더십’
   
편집국장 고하승


지난 8∼9일 열린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더 이상의 추가탈당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다당제를 지지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희망의 불씨’임이 분명하다.

사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당시만 해도 ‘양당 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매우 컸다. ‘제3지대’가 하나로 통합되면, 거대 패권양당에 맞서 싸울 만큼 중량감 있는 정당이 탄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한창 통합문제를 논의할 당시. 그러니까 2018년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신당 지지율은 17%로 나타났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37%로 선두를 달렸지만, 자유한국당은 10%로 통합신당(바른미래당)보다 오차범위 밖으로 한참이나 뒤쳐졌다. 그 뒤를 이어 정의당 5%,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민주평화당) 4%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당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9%, 상세한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런데 막상 통합하고 나니 정당 지지율은 고작 한 자릿수를 맴돌고 있을 뿐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손학규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양당은 ‘화합적 결합’을 이루지 못했었다. 그러다보니 국민은 ‘언젠가는 쪼개질 정당’이라거나 ‘추가탈당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전적으로 지지를 보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와서 누구의 잘잘 못을 따지는 것은 불필요하겠지만, 거기엔 유승민 전 대표의 책임이 매우 컸다. 그는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단 한 번도 부인한 적이 없다. 항상 전제조건을 다는 것으로 가능성을 열어 놓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더 이상의 탈당은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것이 ‘희망의 불씨’가 되어 바른미래당에 힘이 실리고, 다당제를 염원하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여전히 “개혁적 보수”라는 낡은 이념에 함몰된 그의 모습을 보자면, 향후 이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의 ‘잔류선언’은 ‘통합의 아이콘’인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이 빚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민주평화당과의 통합문제도 그렇다.

호남을 지역구로 하는 박주선·김동철 의원은 연찬회에서 평화당과의 통합 문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손 대표는 “개혁 보수, 합리적 진보, 중도세력을 다 끌어 모아서 정치구조를 개혁하겠다는 준비를 할 때”라며 “지금은 당대당 통합을 논할 때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전남을 지역구로 하는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아직 이른 이야기”라며 “지금은 통합의 명분이 서지 않는다”고 힘을 보탰다.

전북을 지역구로 하는 김관영 원내대표 역시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내지 합당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가세했다. 광주를 지역구로 하는 권은희 의원도 같은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호남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들도 손 대표의 ‘선(先) 자강, 후(後) 외연확대’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찬회는 손학규 대표의 ‘용광로 리더십’이 발휘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거리가 멀게 만 느껴졌던 바른정당계와 호남계를 ‘바른미래당’이라는 거대한 용광로에 담아서 녹여내는 그의 리더십이 어쩌면 차기 총선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부디 내부에서 치열하게 노선투쟁을 하더라도 그걸 빌미로 제 살길을 찾아 거대 패권양당의 품에 안기겠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야 국민도 바른미래당을 대안정당으로 인식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것 아니겠는가.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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