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 '황교안 대세론' 흔들리나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2-12 11: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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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박’ 논란에 태극기세력 '김진태'로 이동
홍준표 등 불출마...'오세훈'에 표결집 가능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초반을 강타했던 황교안 대세론이 배박(배신한 친박)논란과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5명 후보의 경선 불참으로 일정 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당 지도부의 전대일정 연기 불가에 반발해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던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은 전날 홍준표 전 대표에 이어 전대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들과 뜻을 모았던 오세훈 전 시장은 “당의 비상식적인 결정들에는 아직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자유한국당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5.18 공청회 사태에서 보듯 자유한국당은 과거회귀 이슈가 터지면 수습불능이 될 정도로 취약한 정당, 보편적인 국민 정서까지도 무시한 채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제가 바로 잡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더 이상 당과 보수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제가 먼저 변화의 선봉에 나서겠다. 보수정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당 안팎에선 이번 전대가 친박(친박근혜) 지지세가 강한 황교안, 김진태 두 주자 간 대결로 흐를 경우 '도로친박당'이 될 거란 우려도 있었다”며 “오 전 시장의 출마는 그런 당의 위기상황을 고려한 충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박 표심이 오 전 시장 쪽으로 결집하는 반면 ‘배박’ 논란으로 이른바 ‘태극기 세력'을 중심으로 한 일부 세력은 김진태 의원 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그동안 여유롭게 대세론을 구축했던 황교안 전 총리 측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최근 모 방송에서 황 전 총리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면서 제기된 '박근혜 배신론'이 확산되면서 한국당 전대판을 흔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수세에 몰린 황 전 총리가 지난 9일 경북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하신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자고 생각했다"며 "특검에서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했는데, 이 정도에서 끝내야 한다고 봐서 기간 연장을 불허했다"고 대응에 나섰다가 오히려 표적이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국정농단의 공범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 "권력 남용을 자인한 셈"이라고 맹비난하며 공세를 이어가자 급기야 황 전 총리는 같은 날 부산 자갈치 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당시 수사할 것이 다 됐기 때문에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그런 해명이 태극기 세력 등 탄핵 반대세력으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전대의 최대 수혜자는 오세훈 전 시장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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