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2-18 11: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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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자유한국당은 한마디로 고쳐 쓸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 이제 새로운 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

정치분석가인 정치컨설팅 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18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당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필자 역시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당의 급격한 우경화를 경계하며 ‘새로운 대안정당’의 탄생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박 대표는 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해 "과거 보수정당의 전당대회하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우경화 하고 있다, 극우화하고 있다"면서 "합동연설회 현장 분위기라든가 이걸 놓고 보면 거의 태극기부대가 현장을 장악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총선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중도를 놓고 민주당과 경쟁하는 정당이 아니라 태극기부대를 놓고 대한애국당과 경쟁하는 정당이 된 것 같다”며 “굉장히 퇴행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걱정이다.

지금 자유한국당 위기의 근본 원인은 ‘중도 층의 이탈’이다. 실제로 1990년 3당 합당 이후에 보수정당을 찍어왔던 중도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지금 다 떠나 버렸다. 그들을 흡수하지 못하면 한국당은 결코 ‘대안정당’으로 자리 잡을 수 없다.

그런데 ‘극우화’를 향해 치닫는 지금의 한국당 전당대회 모습은 중도 층으로 하여금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들 뿐이다. 그런 모습으로는 결코 중도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번 가정해 보자.

현재의 ‘황교안 대세론’이 끝까지 유지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당 대표로 선출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그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러면 복당파 등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고 있던 사람들도 재빠르게 그 앞에 가서 ‘줄서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몸 사리느라 힘을 다 합쳐서 오세훈 후보를 미는 분위기도 아니라고 한다.

그런 정당에서 합리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징계가 유보된 김진태 의원에 대한 징계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복당파가 배제되고, 극성 우파 인사들이 우대를 받는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태극기부대 등 우경화 세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당 총선 출마자들을 경쟁적으로 ‘우경화’ 발언을 쏟아낼 것이고,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그런 한국당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래도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할 대안정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상당하다. 하지만 끝내 한국당이 대안정당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은 다른 대안정당을 찾게 될 것이다.

이미 5.18 망언으로 인해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현재 정당 가운데 한국당을 대체할 ‘대안야당’으로 인식할만한 정당이 없다는 사실이다.

바른미래당이 있기는 하지만 국민은 아직까지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 매우 신중하다. 의석수가 29석에 불과한 미니정당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유승민 탈당설’로 당원들을 뒤숭숭하게 만드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박주선-김동철 탈당설’로 당원들을 또 한 번 뒤흔들어 놓았다. 물론 가짜뉴스들이다. 그런 가짜뉴스들이 바른미래당을 향하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집권여당에 실망하고, 한국당의 우경화에 염증을 느낀 중도 표심은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하는 ‘제3 세력’을 향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중도 대통합’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 과정에서 일부 당내 인사들이 끊임없이 손 대표의 발목을 잡고 ‘흔들기’를 시도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여전히 냉전시대의 이념에 함몰돼 ‘보수’만을 주장하거나, ‘진보’만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태극기부대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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