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족 ‘친노’와 ‘친박’의 부활을 보며...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3-12 15: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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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패권양당체제는 악령을 부르는 주술사처럼 이른바 ‘폐족’이라고 일컫는 ‘친노’와 ‘친박’을 부활시키는 체제로 더 이상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내 ‘친노’는 ‘친문’으로, 자유한국당내 ‘친박’은 ‘친황’으로 둔갑해 끈질긴 정치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집권당인 민주당내 친노 세력이 친문으로 부활하기 이전 폐족이 되는 과정부터 살펴보자.

노무현 정부는 임기 말 ‘무능에 대한 실망’으로 극심한 민심 이반에 시달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집단 탈당 사태를 겪기도 했다. 여당은 각종 선거에서 참패를 당했고, 급기야 친노는 스스로 ‘폐족’을 자처하며 한동안 2선 후퇴를 강제 당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이후 빠르게 민심 이반을 겪었고, 거기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을 택하면서 상황은 조금씩 반전되기 시작했다.

결국 친노는 2015년 문재인 당 대표 선출을 계기로 ‘친문’이라는 새로운 가면을 쓰고 부활에 성공했다.

물론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은 문재인 후보 지지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았었다. 국민은 제3의 대안을 찾아 헤맸고, 그 에너지가 제3 후보를 만나 폭발한 것이 ‘안철수 현상’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런 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결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회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면 한국당 내 친박은 어떤가.

친박은 탄핵과 분당 사태로 2선 후퇴를 강제당해야만 했다. 당시만 해도 친박이 부활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 실제 대선 직후 치러진 전당대회에선 친박을 적대시 하는 홍준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되었고, 원내대표는 복당파 김성태 의원에게 내어주는 등 친박은 그야말로 ‘죄인’처럼 숨죽이고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잇단 실책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더니만, 급기야 황교안 체제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친황’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당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사무총장ㆍ비서실장ㆍ전략부총장 등 주요 당직은 모두 친박이 차지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한선교 사무총장은 원조 친박이고, 이헌승 비서실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시 박근혜 경선수행 부단장을 맡았던 친박 인사다. 추경호 전략부총장은 ‘진박(진짜 친박)’ 색채가 짙었던 인물이다.

그러면 폐족이었던 친노와 친박은 어떻게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일까?

사실 친노가 특별히 무엇을 잘해서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편승해 반사이익을 보았고, 문재인 대표 체제 이후 ‘친문’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친박 부활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당을 장악하고 있는 친박이 잘해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게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에 따른 반사이익에 불과하다.

과연 이런 현상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좋은 정책을 마련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보다는 이처럼 상대의 잘못에 따른 반사이익만 노리는 정치라면 결코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할 수 없다.

그런데 양당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과 같은 제3의 정당이 뿌리를 내리는 다당제가 안착돼야 하는 이유다.

다당제가 안착되면, 상대 정당이 잘못하기만 기다리거나, 발목잡기만 하는 정치를 할 수가 없다. 그런 정당에 국민이 힘을 실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정당은 낡은 이념논쟁에서 탈피해 민생에 전념하고, 정책개발에 힘을 쓰는 등 정당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될 것이다.

무능한 친노의 부활, 국정농단 세력인 친박의 부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라면, 바른미래당과 같은 제3의 정당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4.3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필자가 창원 성산지구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의 득표율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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