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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이’ 이언주를 징계하라
편집국장 고하승
   



“이언주 의원의 모든 길은 자유한국당으로 향한다.”

이는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최근 한국당 청년특위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한국당과 ‘찰떡 공조’를 이루는 모습에 대한 세간의 평가다.

실제로 부산 영도 출신인 이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 공천을 노리고 이런 행보를 보인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오죽하면 "이언주 의원에게 ‘한국당으로 갈 것이냐’ 하고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언제 갈 것인가가 궁금할 뿐"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겠는가.

물론 이언주 의원은 한국당 입당설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은 ‘반문(반 문재인)’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의도 정가에서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특히 정치부 기자들은 냉소적이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익히 알다시피 이 의원은 친노 좌장격인 한명숙 대표에게 영입돼 경기 광명을에 출마하여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가 이끌던 국민의당에 입당하더니, 급기야 한국당 입당설까지 거론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쯤 되면 가히 ‘변신의 귀재’라고 할만하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변신이 단순히 지지율이 낮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지지율이 높은 한국당에 입당해 21대 총선에서 다시 금배지를 달아보겠다는 저급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다.

어쩌면 이 의원은 지금 바른미래당 탈당명분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손학규 당대표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일삼는 등 도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그런 이유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즉 당 윤리위가 자신을 징계하면 “소신발언을 막는 당에 더 이상 몸담을 이유가 없다”며 그걸 명분으로 내세워 탈당하고, 적당한 기회에 한국당에 들어가기 위한 의도된 도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그는 손 대표를 향해 "찌질이", "벽창호" 라는 막말을 쏟아냈다가 같은 당 임재훈 의원으로부터 “해당행위”라는 따끔한 질책을 받았다.

앞서 이 의원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 손 대표가 4.3 보궐선거가 진행 중인 창원 성산에 거주하며 자당 이재환 후보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손학규 대표가) 창원에 숙식하는 것도 제가 보면 찌질하다', '명분 있을 때 절박하게 하면 국민 마음이 동하는 데 아무것도 없이 나 살려달라고 하면 짜증난다' '손학규 대표는 벽창호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마구잡이로 쏟아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이 "당대표가 숙식을 하면서 온몸을 던져서 하는데 찌질이니, 벽창호니 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행위이자 인신공격적 망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
그러면서 임 의원은 "당 지도부와 이름 없이 선거운동을 하는 당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당 윤리위가 자신을 징계해 주기를 바라는 이 의원이 사과할 가능성은 0%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사실 그는 징계 중에서도 기왕이면 최고수위인 ‘제명’ 결정이 내려지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번거롭게 탈당정차를 밟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 면에서 보자면 정말 ‘찌질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인지도가 낮은 자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먼 곳 마다않고 달려가 숙식까지 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가 아니라, 오로지 정치 목적을 ’금배지‘ 획득에 두고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이언주 의원이 아닐까?

그나저나 당으로서는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이런 해당행위를 묵과하고, 그냥 지나치자니 당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것 같고, 징계조치를 취하자니 그의 술수에 넘어가 한국당 입당을 도와주는 셈이 되는 탓이다.

아무튼 한국당 입당에 목을 매는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목적을 손쉽게 달성하기 위해선 바른미래당 윤리위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징계조치가 내려질 때까지 내부총질을 멈추지 않을 것이 불 보듯 빤하다. 따라서 바른미래당은 더 이상 그에 대한 징계를 미뤄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비록 지금 당장의 지지율은 낮지만, 20대 젊은 청년들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기에 이언주 의원과 같은 ‘찌질이’를 걸러내는 단호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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