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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폭락-바른미래당 상승...왜?
편집국장 고하승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경남 창원성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뒤져 끝내 후보를 내지 못했다. 사실상의 ‘불임정당’이 된 것이다.

그 후유증은 곧바로 정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쳐,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빠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3월 넷째주 정례조사의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달 대비 무려 7.3%p 급락한 32%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년 간의 조사결과 가운데 최저치로, 예산 정국에서 자유한국당과 이른바 ‘짬짜미 예산 처리’ 논란을 일으켰던 2018년 12월(34.7%)보다도 낮은 수치다. 아마도 유권자들은 집권여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이라는 사실에 상당히 실망했을 것이고, 그 실망이 지지율 이탈로 나타났을 것이다.

반면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승리한 정의당 지지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 달 조사(7.3%)보다 2.1%p 오른 9.4%로 집계됐다. 

‘불임정당‘ 민주당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정의당으로 옮겨간 때문일 것이다.

바른미래당 지지율도 ‘껑충’ 뛰어 올라, 전 달보다 0.9%p 오른 8.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비록 창원성산에 무명의 청년후보를 내고 어려운 싸움을 싸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유권자들의 마음이 상당히 움직였을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정당 지지율이 단순히 창원성산에 후보를 냈느냐 여부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기에는 아주 복잡한 다른 요소들도 담겨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실시시기가 후보단일화 결과가 발표된 당일과 그 다음 날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창원성산지역구 사정이 전국 정당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은 분명하다.

그러면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불임정당’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인 동시에 특히 ‘반성 없는’ 자유한국당에 경고다.

실제로 4.3 재보선이 실시되는 곳은 두 곳으로 모두 한국당의 전통 텃밭인 PK에서 치러진다.

그런데 이 지역의 지지율은 민주당 29.2%, 한국당 32.9%로 양당 지지율 격차는 고작 3.7%p에 불과하다. 한국당이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초라한 지지율이 아닐 수 없다. 유권자들은 비록 후보조차 내지 못한 무능한 민주당에 등을 돌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1야당인 한국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그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은 ‘흙수저’ 출신의 청년후보를 낸 바른미래당 상승세는 눈에 띈다. 손학규 대표가 이 지역에서 숙식하며 이재환 자당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에 국민이 감동을 받은 탓일 게다. 

특히 오늘은 당 지도부가 창원성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총력전에 나선만큼 앞으로 지지율은 더욱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선거에 후보를 내느냐, 못 내느냐 하는 문제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당이 후보를 내고, 당 대표가 전폭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찌질이’, ‘벽창호’라는 막말에 가까운 표현을 써가며 자당 손학규 대표의 명예를 훼손시켰다.

심지어 한국당 강기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바른미래당은 후보로 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당원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이건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다.

오죽하면 이언주 의원은 ‘한국당 X맨’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오겠는가. 

이런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느 정당이건 공당이라면 후보를 내는 걸 원칙으로 해야 한다. 정의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여론조사 경선이라는 어설픈 방식으로 후보를 양보한 민주당에 비하면, 비록 어려운 환경임에도 굴하지 않고 후보를 낸 바른미래당이 더욱 당당하고 아름답다는 판단이다. 그런 모습이 민주당 지지율 폭락, 바른미래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여기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 1128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6.2%,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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