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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의 ‘무한변신’ 어디까지?
편집국장 고하승
   



자신에게 금배지를 달아 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배신·막말 정치’의 표본으로 꼽히는 이언주 의원을 두고 ‘변신의 귀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을 탈당하기 전, 이언주 의원은 스스로를 ‘친노(친 노무현)’로 분류했었다.

실제 이 의원은 2016년 8월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 “친노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좋아하는 분들이죠. 그런 관점에서는 저도 친노죠.”라고 단언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친노 저격수’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그런데 이보다 더 극적인 변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과 그 이후의 모습이다.

이 의원은 불과 2년 전만해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위한 촛불홍보단’ 단원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실제 그는 박근혜 탄핵이 임박한 2016년 11월 22일, 하태경-김관영 의원 등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를 위한 긴급토론회'를 열었고, 그 자리에서 "헌법재판관이 기각의견을 낸다면, 역사의 반역자이자 지금 시대의 이완용이 될 것"이라며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사람을 '이완용'에 비유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발언은 헌법재판관에 ‘탄핵’ 의견을 내도록 헌재를 압박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횡설수설이다. 아마 본인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를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탄핵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에 역사가 평가할 문제’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가히 ‘변신의 귀재’라고 할만하다.

이런 극적인 변신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실제로 이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2017년 4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당시 그는 “안철수에게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했지만, 안 후보가 3위로 떨어지자 입이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대표경선 당시에는 안 후보에게 모욕적인 언사까지 서슴지 않았다. 어쩌면 국민의당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정당을 다시 옮길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왜 이렇게 자주 돌변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의 목표가 오직 ‘금배지’에만 있는 탓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여의도 정가에선 부산 영도여고 출신인 이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김무성 의원 지역구(부산 중ㆍ영도구)를 노리고 한국당에 들어갈 명분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현재 끊임없이 자당 대표인 손학규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을 하는 것도 한국당 입당 명분을 찾기 위해 징계를 유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그의 그런 행위에 대해 눈살을 찌푸린다. 심지어 ‘은혜’를 ‘배신’으로 갚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의원은 2016년 8월 ‘오마이TV 팟캐스트’ 출연해 “19대 총선 때 손학규 마케팅을 했다. 손학규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한나라당 시절에 지역구(광명을)에서 오래 활동해 손 고문의 지지자가 많았는데 당시에는 ‘친손’(친손학규)이라고 불렸다.”며 손학규 때문에 자신이 당선됐다고 밝혔었다.

그런데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서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도 제가 보면 정말 찌질하다. 그럴 듯하게 명분이 있을 때 절박하게 하면 국민들의 마음이 동하는데, 아무 것도 없이 ‘나 살려주세요’ 이렇게 하면 짜증난다”면서 “손 대표가 완전히 ‘벽창호’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손 대표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아무리 소신 발언이라고 해도 자당 후보의 선거 지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손 대표를 향해 정치 도의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언행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과연 이언주 의원이 어디까지 ‘무한변신’을 할지 모르겠으나 이 같은 변신에 박수를 보낼 국민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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