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홍콩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남자 박태준!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19-04-03 15: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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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그는 스스로 자신은 오늘 죽어도 호상^^'이라고 말한다ㅡ


그는 사람들을 잘 웃긴다.
우리가 잘아는 철강왕 박태준은 사람을 잘 울렸는데...

그가 한국산 날계란을 세계에 수출하겠다고 말했을때 사람들은 웃었고, 유학시절, 마이애미의 유명일식집 '타께야'에서 접시닦이를 하다가 '이젠 '셰프'가 되겠다!'고 말했을 때도 그랬다.

일본, 미국 유학을 마치고 마흔살이 훌쩍넘어 넘어 귀국한 그가 대기업에 이력서를 써댈때,사람들은 이제 비웃기 시작했다.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분자생물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마케팅을 공부해서 4개국어를 하는 스페셜리스트였지만 대기업에서 마흔살이 넘은 신입사원을 받는다는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라고 작심하며 저지른 '이백만원 자본금의 (주) 더 오션 창업이 또한 주변사람들을 웃기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박태준은 남다른 재주가 있다.
그를 보고 웃었던 사람들의 입을 조용히 다물게 하는 진지한 재주다.

국내최초로 날계란을 수출해서 아직도 깨지지않는 최대치의 거래실적을 남겨서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했고, 마이애미의 유명일식집 '타께야'의 셰프가 될때도 그랬고 이백만원짜리 무역회사를 이백억대의 회사로 키웠을 때도 그랬다.

이제, 그는 3개국어 이상을 할줄아는 직원들을 삼십명정도 뽑아서 함께 일한다.

지금도 나이가 몇살이든 일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무조건 뽑는다. 진짜 하고자하는 사람만 있다면 언제든 일은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허풍이 아니라 실제다. 이제 그가 어떤 말을 해도 아무도 웃지 않는다.
심지어 농담을 해도 진지하게 메모하는 사람들이 그를 깜짝깜짝 놀라게하는데, 그의 어떤 허풍? 도곧 사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자본금 이백만원짜리 회사대표, 집도, 차도 없는 마흔살 넘고 키작은 남자 박태준이 '홍콩의 빅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이름대면 아는 회사의 오너이고, 열두살이나 어린 처녀와 결혼할거다.' 라고 말했을때도 사람들이 웃음을 참기가 쉽지 않았을거다.

용케 웃음을 참은 사람들은 그와 친해졌고 웃어버린 사람들은 그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박태준이 '우스운사람'이 아니라 '우수한사람'인걸 제일 잘아는 사람은 중국계 홍콩사람인 그의 아내 '비비안 주'다.

중국대륙의 고위층인 집안을 배경으로 홍콩에서 무역유통을 일으킨 비비안주''는 이제 아내이자 든든한 사업파트너다. 그렇다고 그가 늘 성공한건 아니다. '작은 것들은 다 성공했는데 진짜 큰 일은 깨졌어요. 내가 더 커야 되나봐요'

중국 전역에 '다이소스타일'의 저가형 생활잡화 스토아 '에스마트체인' 을 깔고 대륙의 꿈을 키워가던 그가 불가항력을 마주하게되는데, 백억대의 자본금을 투자한 그 사업의 위기는 외부요인이 아니라 가족내부의 문제때문 이었다.

아이를 홍콩에 혼자 남겨두고 북경으로, 상해로 출근하는 부부는 어느날, '다녀오세요! 엄마,아빠!' 그때, 웃으며 돌아서던 세살 아이가 혼자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는 걸 본 그날, 그들은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다.

중국대륙을 무대로 가장큰 투자를 했던 박태준은 '중국대륙을 지배하고픈 사업이었기 때문에 아쉬웠지만 가족이 더큰 가치이기 때문에 그걸 지킬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비로소 그의 체온이 느껴진다.

백억대의 사업을 '잃었다'고 말하지않고 그는 '가족을 지켰다!'라고 말했다.

남다른 시각과 감각,사람을 느끼게하는 따뜻한 감성과 가치관, 그것들이 지금 박태준을 우리앞에 당당히 서게한 요소이다.

이런 차이가 없었다면 우린 일본과 미국, 홍콩, 상해를 떠도는 박태준 이라는 국제미아를 만날 수도 있던거였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이백만원 자본금의 무역회사 (주)더오션을 하면서도 이천억짜리 회사에 걸맞는 후원을 거침없이,남모르게 해왔던 그의 남다른 인생관이 ,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직전에, 부도선언을 하며 선적한 화물을 보내지말라는 까레이스키(러시아동포)에게 '이 물건으로 힘내서 재기하라'고 말하고 선적을 해버리는 그의 마음이 그를 키웠다.

물론, 없는 자금에 그 대금을 할부로 갚아 나가던 그의 진실함과 재기한 카레이스키가 찾아와 함께 흘리던 눈물이 뒤섞인 것들이 오늘 박태준의 사업이고 인생이다.

'저는요. 오늘 하루를 잘 살고 싶어요. 왜냐면 저는 오늘 죽어도 '호상' 이거든요.'
그래서 그는 매일 자기가 없어도 될 정도로 말끔하게 회사와 개인사들을 정리한다.
'아내'하고 '아들'한테 미안한거 빼면 저는 오늘 죽어도 미련 없어요.'
'여태까지 좋은 사람들 덕에 정말 잘 살았거든요. 정말 매일아침, 누구에게나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고 싶어요. 모두 다 고맙지요!'

'세상사람들이 다 고맙다!' 고 말하는 그의 가슴한가운데에 어린 아내와 일곱살 아들의 영혼이 웃고 있다.

홍콩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남자 박태준, 그가 사는 현주소는 홍콩에서도 큰부자들만 모여사는 동네다.

집만 커진게아니다. 그가 이백만원으로 만든 회사 '더오션' 은 이제 이백억이상 매출을 하는 회사 몇개를 거느리는 회사가 되었다.

그 회사들을 향해 서울로 출근하는 박태준대표에게 물었다.
'출근하면서 무슨 생각해요?'
'퇴근해서 뭘 할까를 생각하지요! 젤 큰 보물들이 집에 있잖아요!'

박태준 이사람은 파란풍선처럼 잘 웃는다.

축제마당의 풍선처럼 평화롭게 잘 웃는 남자, 박태준이 오늘도 그 향기로운 웃음을 안고 서울로 가는 출근비행기를 탄다.

굿모닝! 하이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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