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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재보선에 승자는 없다
편집국장 고하승
   



“원내 3당에 승자는 없었다. 더불어민주당도, 자유한국당도, 바른미래당도 모두 패했다.”

이는 4.3 재보궐선거에 대한 일반의 평가다.

실제로 민주당은 집권당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완패했으며, 한국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을 온전히 사수하지 못하고 두 곳 가운데 한곳을 소수정당인 정의당에게 내줘 체면을 구겼다. 바른미래당은 창원성산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해 제3정당의 한계를 드러냈다.

먼저 민주당을 살펴보자.

두 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가운데 창원성산은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유일하게 후보를 낸 통영·고성에서는 이해찬 당 대표가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참패했다.

통영·고성의 경우 보수정당 국회의원만 배출된 ‘보수텃밭’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두 곳 모두 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이 당선되면서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59.56%를 득표하며 36.28%에 그친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특히 창원성산에선 정의당과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패배해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한 ‘불임정당’이 되고 말았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호남에서의 패배다.

비록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였지만 전북 전주에서 민주당 후보는 민주평화당 후보에게 패했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향해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한국당은 어떤가.

한국당도 보수텃밭에서 고작 반타작을 하는 데 그쳤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실시된 통영.고성과 창원성산은 경남에 위치한 한국당 전통 텃밭이다. 그러나 두 곳 가운데 한 곳만 사수했을 뿐이다. 황교안 대표가 승리를 위해 원룸까지 얻어가며 사실상 '올인'했던 창원 성산에선 민주·정의 단일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PK지역 민심이 정부와 여당에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쓰라린 패배가 아닐 수 없다.

바른미래당도 패했다.

손학규 대표가 3월1일부터 창원에서 숙식하며 최선을 다해 무명의 청년 후보인 이재환 후보를 지원사격 했지만 결과는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 창원시장 정규한 후보의 득표율 2.54%를 가까스로 넘어서는 3.57%를 얻는데 그쳤다. 패권양당의 원심력이 강해지면서 제 3지대 정당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특히 당내에서 자당 후보의 패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는 한 바른미래당은 성장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원내 3당 모두 겸허하게 반성하며 국민 앞에 자세를 낮춰야 한다.

그런데도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당에 대한 지지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다.

실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창원성산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이번 결과는 민주당과 정의당 공동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집권당임에도 후보조차 내지 못한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민주당 대표가 할 소리는 아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역시 다르지 않다.

그는 "국민들께서 주신 지지를 바탕으로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고 반드시 경제를 다시 살리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전통 텃밭인 경남에서조차 온전한 승리를 하지 못하고 겨우 ‘반쪽 승리’를 거둔 대표가 ‘국민 지지를 받았다’고 해석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다.

유일하게 고개 숙인 정당은 바른미래당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선거결과에 대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고 더욱 일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결과적으로 국민은 민주당에 이미 등을 돌렸고, 한국당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안정당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내부 분열이 지속되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이제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됐다.

다당제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양당제로 돌아가기 위해 한국당에서 불러주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대로 계속 ‘한솥밥‘을 먹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어쩌면 같은 제3지대 정당인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진지하게 모색할 시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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