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아침햇살
‘제3지대 통합론’ 공론화 필요
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일각에서 ‘제3지대 통합론’이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자유한국당발 ‘보수통합론’에 맞서려면 사분오열된 제 3지대 세력이 힘을 합쳐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평화당 대표가 아직은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당장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제는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사실 바른미래당은 지금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날만을 목매어 기다리면서 사사건건 발목 잡는 일부 바른정당계 인사들로 인해 바람 잘날 없다. 민주평화당은 좀처럼 존재감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태라면 양당이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국민의 뜻이겠는가.

단언컨대 그건 아니다. 거대한 패권양당에 실망한 국민은 지난 총선 당시 안철수 중심의 신생정당인 국민의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정당 득표율에 있어선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보도다 높았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이 현실로 나타났던 것이다.

안철수 현상이란 집권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통해 패권양당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대한 국민의 분노이자 ‘제3정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다.

그러면 지금은 ‘안철수 현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인가.

그렇지 않다. 

4.3 재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실제 국회의원 두 곳, 기초의원 5곳 등 모두 7곳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민주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더욱 비참한 사실은 집권당임에도 창원성산에서는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해 ‘불임정당’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당이 승리한 것도 아니다.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전통적인 한국당 텃밭인 영남에서 치러졌음에도 온전히 사수하지 못하고 두 곳 가운데 한곳을 소수정당인 정의당에 내줘 체면을 구겼다. 더구나 민주당 정권이 심판받는 선거임에도 통영 고성에선 민주당 후보가 지난 총선보다도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민주당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정농단의 책임 있는 한국당을 지지할 수는 없다는 국민의 큰 뜻이 반영된 탓이다.

국민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제3세력에 대한 기대, 즉 ‘안철수 현상’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제3정당인 바른미래당 후보가 창원성산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지역적 특성상 바른미래당이 발붙이기는 어려운 곳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이재환 후보는 젊은 청년후보로 비록 신선하기는 하지만 거물급 후보들과 맞서 싸우기에는 존재감이 너무나 미미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패인은 이언주 의원의 ‘찌질이’ 발언과 같은 내부총질이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바른미래당이 언젠가는 쪼개질 정당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굳이 지지할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패배요인을 내부에서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 손학규 대표를 흔드는 당내 인사들, 본인들은 아니라고 극구 변명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그들의 행위를 ‘한국당 복귀를 위한 쿠데타’로 인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마 국민 상당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바른미래당을 믿고 지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에게 “제3세력으로 남겠다”는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통합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과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의 합당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것도 그런 이유다.

그와 같은 이유라면 이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함께하지 못할 까닭이 무엇인가.

지금이라도 양당이 손을 잡으면, 얼마든지 거대한 패권양당에 맞서는 대안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다당제의 안착을 의미하는 것이며, 유권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물론 손학규 대표는 "정치 공학적 정계개편 안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고, 정동영 대표 역시 "역대 정치에서 이합집산으로 성공한 정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손학규-정동영 두 대표의 결단보다 양당 당원들의 생각이 중요한 만큼, 이제 양당이 공개적으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아 보았으면 한다. 제3지대 통합론을 공론화해 보자는 말이다. 당원들의 반대 의견이 더 많으면 그 때가서 공론화를 접어도 늦지 않다. 당의 주인은 당 지도부가 아니라 당원들 아니겠는가.

고하승  gohs@siminilbo.co.kr

<저작권자 © 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하승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HOT 연예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