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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흔들기’ 실패...출구는 있나?
편집국장 고하승
   



“이젠 기대하지 않아~ 너의 곁엔 다른 얼굴 다른 모습뿐이야~ 다시는 나도 돌아가지 않아~ 너를 위해 더 이상 나 슬퍼지긴 싫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없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나를 설득하려고 하지 마~ 이젠 내 맘속엔 너의 자린 없어~”

이는 파워풀한 댄스와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유명한 가수 박미경 씨가 부른 <이유 같지 이유>의 가사 중 일부분이다.

요즘 바른미래당 내에서 ‘손학규 흔들기’에 나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픈 노래다.

사실 그들에게 이제 기대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바른미래당 소속이면서도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는 그들의 얼굴에 자유한국당 모습이 어른거리는 탓이다. 

그런 그들이 고작 한 선거구 결과만 놓고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니 당원들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나를 설득하려고 하지 마~ 이젠 내 맘속엔 너의 자린 없어~”라고 매몰차게 걷어차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단언컨대 명분 없는 ‘손학규 흔들기’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전날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파가 불참한 채 반쪽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바른정당계의 대거 불참은 이번 주 내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회의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손 대표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아마도 그를 끌어내려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하는 바른정당파가 당권을 장악하려는 계획의 일환일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당 차원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나 통합을 시도할 수 있고, 적어도 한국당 복당 길은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바른정당파의 일원인 하태경 의원은 임시정당대회를 열어 손학규 대표를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임시 전당대회 개최 후 최고위원·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등의 과반이 찬성하면 탄핵이 가능하다.

그러나 당내에서 존재감이 미약한 하태경 의원이 나선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걸 성사시키려면 당의 대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만 한다. 

그런데 독일에서 유학 중인 안 전 대표가 자신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는 국내 정치 문제에 당장 개입할 리 만무하다. 더구나 바른정당파의 쿠데타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안 전 대표는 귀국 이후 설 땅을 잃게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대편에 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유승민 전 대표 역시 또 다시 ‘탄핵’에 앞장서는 일은 부담이다. ‘탄핵’을 밥 먹듯 한다는 비난을 받을 게 빤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전대개최를 주장한 하태경 의원이 앞장 설 수밖에 없는데, 당내에 그의 추종자는 그리 많지 않다. 한마디로 그런 방식으로는 손 대표를 끌어내릴 수 없다는 말이다.

바른정당파가 만지작거리는 최고위원의 총사퇴 카드 역시 안 통한다.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파가 설사 유승민 의원의 지령을 받고 사퇴하더라도 손 대표가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면 그만이다.

따라서 바른정당파는 지금 새로운 출구전략을 마련해야하는 딱한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특히 바른정당파의 ‘손학규 흔들기’가 제3지대 통합론에 힘을 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실제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 등과 함께하는 새로운 제3지대론을 언급했다. 

앞서 같은 당 유성엽 의원도 안철수 전 대표를 포함한 바른미래당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제3지대 통합론에 부정적이던 정동영 대표 역시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시절에 한솥밥을 같이 먹던 분들은 바른미래당이 내부 정리가 된다면 함께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당대당 통합으로 갈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에 대해 손학규 대표는 아직은 “인위적 통합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바른정당파의 흔들기가 계속되면 입장이 변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바른정당파는 ‘정치 미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제는 부질없는 당권장악 욕심을 버리기 바란다. 

손학규 대표가 “(일부 최고위원 불참은) 제 부족함과 불찰”이라며 “최고위원과 당원께 불편을 끼치고 불편한 마음을 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한 것 자세를 낮출 때, 지금이 바로 그런 출구전략을 마련할 적기 아니겠는가.

언론인이 특정 정당의 일에 이렇게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3정당이 살아남아야 거대패권양당에 경종을 울리고,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발전 할 것이라 믿기에 ‘훈수’를 두는 것이니 이해 바란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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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 2019-04-11 12:38:42

    오즉이나 현 바른미래당 실정에 한심했으면 언론인이 뼈아픈 충고를 할까.
    바른미래당 이지경이 될때까지 29명의원들은 뭐하는 사람들인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 가지고 당지지율이 오르기를 기대 하는가 묻고 싶다.
    손대표도 참는게 한도가 있을 것이다 부처님도 아니고. 홧김에 바람핀다고 인간인지라
    막갈 수도 있다 그럼 바른미래당은 역사속으로 사라질것이다.
    이제라도 더 이상 당을 불란시키지말고 단결해서 당의 입지를 바로 세워야 그나마 국민들의 지지를 기대 할것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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