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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의 인물채집] "나 진짜 떨고 있냐?"
  • 시민일보
  • 승인 2019.04.29 10:03
  • 입력 2019.04.29 10:03
  • 댓글 0
   
'사실은 떨려요!'

라고 말하는 개그맨 전유성, 연예계 나온지 50년, 산전수전, 공중전. 모둠전까지 다 치뤄본 베테랑이 할말은 아닌듯 한데...

"후배들이 50주년 기념공연을 준비 했으니 무조건 해야된다고 우겨서 '나는 정말 떨려서 못하겠다'고 했더니 그걸 제목으로 정했다는 거예요. 나 정말 떨리는데..."

이제, 염색안한 히끗한 머리에서 노티가 나기 시작한 전유성은 50년전, 최고의 인기 TV쇼 '쇼쑈쑈'에 최연소로 발을 딛은 작가였다. 

그리고 그는 50년동안 사람들 웃기는 일에 종사했다.

서라벌예술대학을 같이 졸업한 친구가 전유성이 코메디를 한다는 말을듣고 전화를 했었다.

대뜸 "야! 전유성 너 정말 진짜로 코메디하러 다니냐?"라며 불같이 화를 내는 친구에게 "아니야 나 코메디 하는거 아닌데..."
얼결에 말을 뱉은 그는 방송국으로 찾아온 친구에게 '나는 개그맨' 이라고 말했단다. 

몹시 다행스러운 표정으로 "그럼 그렇지, 천하에 전유성이 코메디하고 다닌다니 말 안되지. 하여간 무슨 맨이라 했냐? 첨들어서 잘 모르겠다만 하여간 그건 느낌좋다. 잘해봐라!"

그 친구는 코메디언과 거리에서 떠드는 가짜 약장수를 동일시하는 친구였다. 

그리고 어떤 논쟁이든 이길 때까지 반복하는 그 친구에게 '개그맨'은 너무나 생경한 단어였던 거였다. 다행이다.

한국 연예계에 '개그맨'은 그렇게 태어났다.

50년 동안 '개그맨'으로 살아온 전유성의 정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잘 웃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뛰어난 연기자처럼 울리지도 못하는 그를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전유성은 그냥 전유성이 아니다!

'아!전유성' 이다!'

이름앞에 감탄사를 붙이는 이유가 있다. 아니 많다!

아! 정말 알 수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알것같다는 뜻이기도 하고 화제의 건강식품 광고처럼 알 것같은데  대체 뭐라고 말 할 수가없는,이란 뜻이기도 하고 참으로 '경외로운사람' 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아! 전유성'은,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의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의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쑈쑈쑈가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을때, 불세출의 스타인 후라이보이 곽규석에게 픽업되어 곧바로 쑈쑈쑈의 작가가 된 크리에이터 아!전유성!


대학등록금 때문에 고민하는 후배를 데리고 당시 잘나가던 '오성볼링장' 사장을 찾아가서 '이 친구 등록금 내주면 대박 내주겠다!' 약속했던 '아!전유성', 미쳤다고 말리는 사람들을 설득해서 심야 볼링장을 개장, 어마무시하게 돈을벌어 약속을 지켜준 아! 전유성!

(형.그거 안되면 어쩔려고 그랬어? 그랬더니 '잘 될거니까 했지만 정말 안 되면 빌려고 했어, 그친구 학교 때려치는 게 쉽냐, 등록해주고 내가 잘못했다 하는 게 쉽지' 그는 그런 사람이다)

그 후에 많고많은 사건이 있지만 청도사건!

'중국 청도'는 알아도 '경상도 청도'는 모르던 시절, 오지인 '경상북도 청도' 산골에 '철가방극장'을 만들어 개장 후 5년 이상 인터넷 극장 예약률 1위를 고수하는 기적을 만든 사람.

'개나소나 컨서트'를 필두로 '세계코메디축제', '세계코메디 박물관'을 만드는 등 청도의 상품성을 세계에 알린 사람, 그후 '청도'는 땅값도 어마무시 오르고 지차체 브랜드가 수직상승, 청도산의 제품들은 어디서든 제일먼저 품절이 되게 만들었다.

그 뿐인가!

어느날 하루 네갑씩 피우던 담배를 '세계적인 기획자가 되려면 금연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단칼에 끊었다.

그리고 담배대신 컴퓨터를 일주일 껴안고 있다가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이라는 컴퓨터책 시리즈로 어마무시한 베스트셀러 작가대열에 올랐다.

덩달아 '전유성 때문에 컴퓨터 샀다'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IT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었다.

이 일이 공식적인 사실이어서 당시 컴퓨터회사로부터의 감사장은 물론 정보통신부장관으로부터 공식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의 옛날 얘기가 지금도 흥미로운 이유는 그의 옛날 얘기 속에 늘 미래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아!전유성'은 '노스트라다무스' 처럼 말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그는 '아인쉬타인' 같은 사람 임을 깨닫게 한다.

물론, '아!전유성'을 만난 사람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전유성을 각자 말한다.

세상을 보는 각도와 감도가 다른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스타를 발굴한 캐스팅디렉터였다. 

그야말로 그는 딱보면 아는 스타 감별사다. 이젠 장년층이나 알고 있는 스타중에 '너'를 부른 가수 이종용부터 이문세, 한채영, 이영자 등.

100여명 이상의 스타를 캐스팅하고 스타덤에 올린 사람이 바로 그다.

한류스타의 가장 큰 등용문인 SM기획의 보드멤버 기획이사 전유성도 바로 그였다.

그러나 사실, 웃기는 일이 직업인 개그맨 전유성은 사실 남을 잘 웃기지 못한다. 생각하게 할 뿐이다.

웃기는 일이 직업인 그가 웃기지 못해서 '떨리는' 걸까!

그러나 그의 '떨림'은 다르다. 실력이나 재능이 모자란 사람들의 증상처럼 손발을 떨어대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떨리는' 거다. 

"정말 가슴  떨리거든요. 늘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고 아무도 하지않은 일들을 저지를때 마다  가슴떨릴 수밖에요."

가슴이 떨리는 일을 하는게  진짜 직업인 '아! 전유성'은 다리가 떨리기 전에 더욱 더 가열차게 '가슴 떨리는' 일을 저지를 계획이다.

개그맨으로 살아온 50년 동안 저지른 가슴 떨리는 일들을 점검하는 '사실은 떨려요!'(최초 공연은 5월11일, 일곱시 이태원 블루스퀘어와 전국투어)를 앞둔 '아!전유성''은 후배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주는 50주년 기념공연에서 할 말은 딱 하나다.

'한 번 뿐인 인생 진짜 가슴 떨리는 사랑도  하고 가슴 떨리는 일을 하다 갑시다! 나이먹고 다리 떨리기전에요!'

다리 떨지말고 가슴떨리는 전유성 쇼를 보러가자!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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