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아침햇살
“유승민은 탄핵찬성 한 태극기부대”?
편집국장 고하승
   



“그 사람들은 희귀종이다. 별종이다. 한마디로 박근혜 탄핵에 찬성한 태극기부대다.”

어제 저녁 지인과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의 결론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그 사람들’이란 바로 바른미래당 내에서 극우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파다. 그 지인은 소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바른정당파는 어느 정파에도 속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멸종 위기에 처한 별종’쯤 으로 여겨졌던 모양이다.

필자의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그들에게 있어서 ‘국민’이라는 개념은 통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국민과는 개념자체가 다르다.

국민이라 함은 당연히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 또는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라야 한다. 그런데 그들에게 있어서 국민은 아마도 ‘유승민을 추종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실제로 유승민의 복심으로 불리는 지상욱 의원은 2일 한 방송에 출연, 당 지도부가 추진한 패스트트랙에 대해 “국민의 뜻을 거슬러가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 정말 지상욱 의원의 말처럼 패스트트랙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명백한 거짓말이다. 2일 그의 거짓을 입증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30일 전국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4.4%포인트)한 결과 패스트트랙 통과에 대한 긍정 평가가 51.9%에 달했다. 국민 두명 중 한명 이상이 찬성한 것이다. 반면 부정 평가는 37.2% 불과했다.

그 격차가 무려 14.7% 포인트에 달한다. 그래서 혹시 바른미래당 지지층의 생각은 다른가하고 들여다보았다. 역시 아니다. 바른미래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긍정평가가 49.2%로 부정평가( 34.1%)를 15.1%포인트나 앞섰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보다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이다. 다만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82.0%가 부정 평가를 내렸고, 11.1%만 긍정 평가했다.(자세한 조사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그러다보니 지상욱 의원이 생각하는 ‘국민’이란 개념은 ‘한국당 지지층’ 혹은 ‘유승민 추종자’들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민주’라는 개념 역시 통상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 같다.

바른정당파는 4.3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으면서 손학규 퇴진론을 들고 나왔다. 손학규가 물러나고 창업주인 유승민과 안철수가 함께 당을 이끌어야한다는 것이다. 

독일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유학을 중도포기하고 돌아올 리도 만무하거니와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건 민주적인 것인가?

전당대회라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당원들이 선출한 당 대표를 아무리 창업주라고해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기업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는 재벌 오너가의 태도와 무엇이 다른가. 바른미래당의 주인은 유승민 의원이 아니라 당원이다. 바른미래당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이런 발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이루어진 사.보임 문제를 가지고 ‘민주적 절차’를 운운하고 있으니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또 어디 있겠는가.

세상의 모든 기준을 자신의 잣대로만 바라보는 그들은 ‘태극기부대’와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나마 태극기부대는 진정성이라도 있지만, 이들에겐 그런 진정성마저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들의 주장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걸 제외하면, 태극기부대의 주장과 너무나 흡사하다. 판박이다. 

어떤 의미에선 한국당보다도 더 우측에 서 있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한국당에 복당하기 위해 대한애국당과 선명성 경쟁을 벌이다보니 그런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제3지대 정당의 외연확대를 위해 양당 통합을 지지했던 과거의 글들이 참으로 부끄럽다. 결과적으로 중도정당과 극우정당의 통합을 지원한 꼴이기 때문이다. 사려 깊지 못했던 과거의 글들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저작권자 © 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하승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HOT 연예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