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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의 인물채집] '마약셰프'의 새로운 꿈!
  • 시민일보
  • 승인 2019.05.06 11:39
  • 입력 2019.05.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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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빛이 있으라 함에 빛이 있었고' 창세기1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런데! '태초에 맛이 있으라함에 맛이 있었고'로 시작하는 이 사람의 얘기는 대체 어디에 근거하는 것 일까?

옛날에 그녀는 꼴찌였다!

꼴찌의 선택은 늘 단촐했다.

집에서 가까운학교를 가는거다. 초등때부터 늘 하던대로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갔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혜전대'가 있었다.

만만하대서 관광학과를 가기로 했다. 헌데 줄이 넘 길었다. 예나 지금이나 줄서는 거 싫다! 그래서 짧은 줄로 바로 바꿨다. 

프로스트는 숲 속에 두갈래의 길이 있었다고 장엄하게 썼지만 그녀의 길은 의외로 명쾌했다.

가지않은 길에 대해서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오직, 직진 하기에도 너무나 벅찬 시간들...

요리사 예환! 그녀는 그렇게 태어났다.

터무니없는 상상력과 테러리스트 귀싸대기 날릴정도의 확신과 용기,그녀는 용감한 요리사다.

무엇이 만나서 어떤맛을 이루는가를 추론해내는 전략적 상상력, 그리고 그맛이 완성되지 않았을 때 가차없이 쏟아버릴 수 있는 무서운? 용기, 그것 말고도 그녀는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근면성, 그야말로 논밭을 일구는 화전농사꾼같은 근면성으로 주방을 누볐다.

'꼴찌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그리고 잘될때까지 멈추지 않는 거지요.어미새처럼 꿈을 품어요. 언젠가 새가 되거든요.'

그 지독한 끈기로 그녀가 품은 꿈들은 새처럼 날아 올랐다.

2003년 설흔세살이 되던 해, 경리단길, '이태원'이 가까운 그곳에 이태리 가정식 전문레스토랑 '예환'을 차려놓고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딱 한 번 가본 나라 이태리, 그 이태리식당을 내놓고 맘이 걸렸는데 이태리ㆍ이태원이 한동네라 싶어서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혜전대' 를 졸업하고 스위스그랜드호텔 주방을  거쳐 TGI프라이데이 런칭팀을 거쳐 '예환' 까지 왔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예환'의  치프셰프 '예환'은 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 사리가 고향이다.

'촌에서 태어나 촌에서 자랐으니 '촌 것'이다. 

'촌 것'은 '촌 것' 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 그녀는 '촌스럽고 정직한 맛'으로 대통령이 사는 청와대를 움직였다.(노무현,이명박 시절)

대통령만찬 셰프를 거친 '촌것'은  이제 그냥  '촌것'이 아닌거였다. 

그후 17년동안 거침없이 직진, 대통령은 단임 임기가 끝나면 사화에 휘말리기도 하고 감방을 가기도 하지만 셰프는 임기가 없어 집에서 누워 있어도 대통령 만찬셰프로 권좌를 좀 누릴 수가 있었다.

그녀는  그 권좌를 보이지않게 유지할 수 있는 연금술을 터득하고 야무지게 감췄다.  마약처럼 환상적이고 강렬한 중독성을 가진 소스를 만드는  달인 으로 존재했다.

그와중에 '강남 건물주!'라는 질병에 걸려 독하게 병을 앓았다. 

그 병증으로,국내 유명백화점들을 휘돌아치며 좌판을 깔다가 자존감마져 깔아버린 모양이다.

모든 것들을 다 날리고 난후에야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것을 찾았다. '강남에서 건물사기'보다 훨씬 재밌단다.

'교회 젤 앞자리에서 예수님 만나기!'

그동안  만난사람이 그렇게도 많았는데 이렇게 재밌진 않았다고 말한다. 잼있고 고맙다. 예수님! 지금 할 수  있는건 기도밖에  없다. 응답은 성질대로 즉문즉답이다.

'다 지나간다! 기다리는 일이 소명이니 늘 그때처럼 기다리라!' 하시네요. 고맙고 감사해요.'
'예수님도 꼴찌로 만났으니 교회는 일등으로 가서 젤 앞에 앉는다!'

일등이 될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꼴찌철학자 예환은 남보다 좀 작다. 그래서 더 큰 꿈을 꾼다. 
커지는 꿈을 꾼다. 키다리아저씨처럼 커지고 싶다. 

로보트태권브이처럼 힘세고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자동차처럼 순발력있고 잔다크처럼 거침없이 달리고싶은 꿈이  있다. 

그가 꿈을 키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마약처럼 강력한 중독성있는  소스를 만드는 일을  주력으로 하던 그녀가 꿈을 말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없던 튀김' 이란다.

'지금의 내꿈은 일단 '촌 것'이라 상상할 수 없이 크고, 남다르며, 고소하고, 바삭한 것이다.'

그녀는 꿈을 키운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꿈이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꿀거라고 말했다.

아마도 '새로운튀김!'은 마약셰프 '예환'의 판타지가 될 모양이다. 

'촌스런 나의  꿈을 크게, 고소하게, 바삭하게 튀겨 낼 것' 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의사들이 먹지 말라 말리는 튀김 말고, 튀김 속에 기름 덩어리 있는 튀김말고, 진짜 감짝놀랄 튀김으로 세상을 바꾸는 셰프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세상을 바꾸는 꼴찌철학을 가진 톡별한셰프 '예환'은 청년들이 존중하는 '꿈이 있는 어른이다.'

늘 자신의 꿈만을 말하는 '예환' 에게  스무살 딸은 불만이 많다. 

'엄마! 엄마 꿈이 아니고 내꿈을 좀 물어 보라고 쫌쫌쫌!'

그래도 우리는 셰프 '예환'의 그  꿈을 무조건 믿어야 한다.
 
그녀는 어차피 계속 할꺼니까. 일등이 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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