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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소중한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최악의 범죄
  • 시민일보
  • 승인 2019.05.08 15:16
  • 입력 2019.05.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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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소방서 예방안전과 정기선

부산에서 한 방화 사건이 있었다. 한 고교생이 진구, 금정구, 해운대구 등을 돌며 무려 21차례나 연쇄 방화를 한 사건인데, 학교에서 자꾸 따돌림을 받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홧김에 불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이 고교생은 나중엔 가방에 일회용 라이터와 휘발유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조그만 스트레스만 받아도 불을 질렀는데. 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그 피해액이 무려 3000만원을 넘어선다고 하니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였다고만 보기에는 분명 위험한 행동이다. 혹시나 사람이 다치거나 죽었다면 평생 지울 수 없는 죄를 가지고 살아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방화의 대부분은 우발적으로, 혹은 홧김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어딘가에 ‘불을 지르겠어!’하고 계획적으로 저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트레스를 분출하기 위해, 호기심에, 또는 장난삼아 벌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저지른 일의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자신이 저지른 불이 어떤 상황을 일으킬지 생각하지 못 하는 것이다.

그들이 가볍게 내던진 불씨들이 어린 생명들을 장작삼아 더욱 활활 타오르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신들의 가족, 친구, 아는 사람들이 불꽃에 타 죽게 된다면 과연 방화를 쉽게 할 수 있을까?

소방서의 능력이 아무리 출중해도 불을 못 일어나게 할 수는 없다. 특히나 방화라면 더욱 그렇다. 누가 어디서 불을 지를 줄 알고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예방을 하겠는가? 소방서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묵묵히. 최선을 다해 예방하고 안전을 지키다가 ‘만약에’ 불이 난다면 빠르게 달려가 끄는 일 뿐이다. 즉 소방서가 출동하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이미 늦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때문에 방화를 줄이려면 우리 일반 시민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방화는 최악의 범죄’ 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다.

결코 장난삼아, 홧김에 쉽게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현재의 수많은 방화는 더욱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자신의 집이 아니기 때문에,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점이 방화의 무서운 점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무심코 지나간 작은 불이 커지고 커져 안전할 거라 생각했던 내 집도 활활 타오를 수가 있다는 것을. 화마로부터 다른 사람을 지키는 것은 곧 나를 지키는 것과 같다.

천재지변으로 발생하는 화재와는 달리 방화는 스스로가 노력한다면 더욱 줄일 수 있는 재해다. 이렇게 모두의 의식이 올바로 갖춰진다면 방화라는 범죄는 앞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언젠가 다가올 그 날을 위해 우리는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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