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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혈단신’ 채이배의 소신에 박수를
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 내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반(反) 손학규' 의원들은 전날 손 대표에 의해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채이배 의원을 대상으로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낄 정도의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실제 유승민계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채 의원에 대해 "대표로부터 임명된 정책위의장 최초로 동료 의원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원내대표에 승인받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임명이 됐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과거 지도부를 해체하고 새 지도부를 출범시켜야한다. 그러면 채이배 의원도 새 지도부와 함께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채 의원이 '반 손학규' 세력이 일으킨 쿠데타에 합류하면, 정책위의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회유를 한 셈이다.

비례 초선의원으로서 원내수석부대표라는 중책에 임명된 이동섭 의원도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하는 자리인데 (손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안 한 것은 문제"라며 "선출직 최고위원이 100% 반대하는 임명은 비 민주적"이라고 가세했다. 

특히 유승민 의원의 복심으로 불리는 지상욱 의원은 "공포의 외인구단이 나왔다"며 인신공격성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 의원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최고위원회에 있었던 논쟁이 원내회의까지 연장돼 실망스럽다"며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가 임명한다. 원내대표 승인을 요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의 임명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한 것이다. 

이어 "오 원내대표께서 여러 차례 제게 의장직은 (맡아도) 좋다고 했다"면서 "동료의원들의 존중은 바라지 않더라도 인간적인 예의는 지켰으면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사실 이번에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정안을 태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채이배 의원의 역할은 상당했다.

그는 개혁을 거부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자신의 사무실에 갇힐 때 “창문으로라도 나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결국 그의 뚝심이 우리나라 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단초가 될 패스트트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설사 패스트트랙이 국회 본회의에서 반개혁세력의 저항에 부딪혀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그는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적적을 남긴 인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런 뚝심이 오늘도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지금 손학규 퇴진을 요구하는 유승민 일파의 행동에선 조급함이 묻어 나온다. 하태경 의원이 손학규 대표를 향해 ‘청개구리’라는 막말을 쏟아낸 것도 그런 조금증이 빚어낸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반 손학규 세력의 최대전략은 ‘인간적으로 모멸주기’인 것 같다. 38만명의 당원들이 선출한 당 대표를 정당한 방법으로는 도저히 끌어 낼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의원들이 합심해서 동조하지 않는 의원들을 상대로 막말하고, 조롱하고, 모멸감을 주어 자기편을 만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그런 방식으로 오신환을 원내대표 만드는데 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다. 당원들은 이미 그들에게 등을 돌렸고, 여론 역시 그들의 천박한 방식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실제 각종 댓글을 보면 바른정당계를 향해 비난 글이 압도적이다.

반 손학규 세력에게 한번 묻자. 

아비는 있는가. 형은 있고, 동생은 있는가.

출세를 위해서라면 인간성이고 뭐고 다 버린 것인가.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이 우선돼야 하는 거 아닌가?

싸울 거면 정당하게 싸워라. 논리적으로 대응하라. 고작 조롱이나 하고,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는 방식으로는 결코 당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없다. 금배지들은 좋은 한 자리 던져주면 고개 숙이고 기어 들어가겠지만, 단지 제3의 정당을 지지하고 아무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당원들에겐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라.

모쪼록 ‘혈혈단신’ 채이배 의원의 용기와 소신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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