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막말’, 이대로 좋은가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5-22 15: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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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나이 60세가 되면 뇌가 썩는다”고 노인폄훼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 때부터 유 시장에게는 ‘입이 가벼운 정치인’이라는 의미에서 ‘촉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 붙었다.

그런데 정치권에는 그런 별명이 붙은 정치인이 또 한 사람 있다. 바로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이다. 경쟁적으로 막말을 쏟아내는 것도 닮았고, 나서기 좋아하는 모습도 둘은 마치 쌍둥이처럼 닮은꼴이다.

실제로 하태경 의원은 22일 퇴진을 거부하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공격했다. 노인폄훼에 있어선 결코 유시민 이사장에게 뒤지지 않는 막말을 쏟아낸 셈이다.

이에 임재훈 사무총장은 "손 대표의 정책과 비전 등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은 좋다"며 "그러나 손 대표의 연세를 운운한 하 최고위원의 발언에 유감"이라고 점잖게 꾸짖었다.

아마도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슴이 뜨끔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가 국민의 불신을 받는 데에는 이처럼 막말을 쏟아내는 저질 국회의원들이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비록 유시민 이사장이나 하태경 의원만큼은 아니지만, 막말을 쏟아내는 정치인들은 이들 외에도 부지기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대변인 짓을 하고 있다”고 독설을 날렸고,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달창’ 표현으로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한국당대표 시절 연이은 거친 언사로,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장본인이라는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던 홍준표 전 대표가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라며 “극히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겠는가.

그러면 대체 왜 정치인들은 왜 이토록 품격이 낮은 ‘막말’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일까?

아마도 상대에 대한 독한 발언을 할수록 지지율이 올라가는 정치적 효능감에 도취된 탓일 게다.

‘막말’의 사전적 의미는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이다.

그런 막말로 인해 ‘정치 혐오’는 더욱 커지고 발언의 당사자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즉 노이즈마케팅으로 인지도는 올라가겠지만, 득표력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데, 인품이 낮은 정치인을 선호할 국민은 없기 때문이다.

옛날 공자(孔子)는 ‘만약 제왕이 되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바른말을 쓰도록 백성들을 가르치겠다”고 대답했다. 그만큼 정치인의 바른 언어. 품격 있는 언어는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단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혹은 상대를 조롱하기 위해 유시민 이사장이나 하태경 의원처럼 막말을 사용하는 정치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사회의 공동체에 엄청난 해악을 끼칠 뿐만 아니라 사회의 암적 존재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단호한 심판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저급한 정치문화 현상인 막말정치를 하는 정치인이 선거에서 심판받지 않고 살아남는다면, 우리나라의 정치는 희망이 없다. 따라서 국민은 이성적‧합리적 판단으로 단호하게 막말정치인들을 향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어쨌거나 유시민 이사장은 “나이 60세가 되면 뇌가 썩는다”는 발언에 대해 “가장 후회되는 발언”이라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하태경 의원은 여전히 반성할 줄 모른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왜 잘못된 것인지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혹시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부디 각성하고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정치인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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