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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멘 국당계, 머쓱해졌다
   
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 내에서 손학규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이른바 ‘퇴진파’들의 목소리에 완전히 힘이 빠진 모양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오신환 의원이 승리할 때의 그 기세등등했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그동안 ‘주포’ 역할을 하던 바른정당계 하태경 의원이 노인폄하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이준석 최고위원마저 안철수 전 대표와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탓이다.

당내에선 노인을 폄하한 하태경 의원과 장애인을 비하한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해선 제명을 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27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는 ‘안철수를 지지하는 연대모임’이라는 단체가 ‘이준석 제명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고, 이들은 이미 당원들로부터 ‘이준석 제명 촉구’ 연대 서명을 받아 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 최고위원이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 불참한 것은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최고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손 대표에게 달려들던 하태경 의원도 이날은 비교적 조용했다. 당 시니어위원회가 이명문 부위원장 명의로 지난 25일 윤리위원회에 ‘하태경 징계요청서’를 접수한 것을 의식한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하 의원과 이 최고가 이제 와서 자세를 한껏 낮추더라도 중징계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손 대표를 향해 “찌질이” 발언을 했던 이언주 의원은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에 비하면 하 의원의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 한다’는 발언은 그 정도가 더 심한 것이어서 ‘제명’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손 대표 개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노인 전체를 비하했다는 점에서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정당계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자 오신환 원내대표로부터 중책을 부여받은 국민의당계 일부 의원들이 대신 총대를 메고 나섰다.

실제로 맨 처음 바른정당계 쿠데타에 합류한 이태규 의원은 물론, 초선비례임에도 오신환 원내대표로부터 원내수석부대표라는 중책을 부여받은 이동섭 의원 및 원내부대표로 임명된 김삼화,신용현 의원, 원내수석 대변인으로 재기용된 김수민 의원, 그리고 권은희, 김중로 의원 등 7명이 긴급하게 모여 곤경에 처한 바른정당계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그 결정에 따라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계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손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손 대표 퇴진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은 ‘총대’를 매긴 맸지만, 결과적으로 ‘빈총’을 맨 꼴이 되고 말았다.

손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자리에서 저는 분명히 말한다"며 "퇴진은 없다. 2선 후퇴는 없다. 대표의 퇴진을 전제로 한 당 혁신위원회 구성안은 애초에 없다. 꼼수는 없다"고 일축한 것이다.

손 대표는 "우리는 제 3의 길을 걷는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다음 총선은 문재인 정부 심판으로 치러질 것이다. 황교안 대표의 자유한국당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져버리고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 좌파 독재를 외치며 한국당의 선거제 개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망언하고 있다. 중간지대가 크게 열리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우리가 잡아야 한다.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중도개혁세력을 바른미래당이 중심을 잡고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대표는 "연동형비례제를 그래서 우리가 만들었고 합의제 민주주의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구조를 바꿔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선거제도 개혁에 이어 권력구조 개혁을 위한 개헌이 바로 이뤄져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이 사명감을 가지고 이뤄야 한다"고 피력했다.

명분 없는 퇴진파의 쿠데타, 오로지 당권찬탈을 위한 쿠데타는 비록 자리를 탐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식으로 포섭하는 데에 성공했을지 몰라도 여론은 물론 특히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데에는 실패했다. 반면 ‘제3당’과 ‘다당제’를 지키려는 손 대표의 의지가 확인되면서 여론은 물론 당원들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쿠데타가 진압되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바른정당계를 대신해 ‘총대’메고 나선 일부 국민의당계 의원들만 머쓱하게 됐다. 그깟 자리가 뭐라고...쯔쯔.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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