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아침햇살
양정철 행보가 우려되는 까닭은?
편집국장 고하승
   



문재인 정권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행보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양 원장이 최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에 대해 양 원장은 서 원장과 독대한 것도 아니고 사적 만남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그는 인터넷 매체 <더팩트>가 이런 사실을 보도한 것에 대해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 취재를 통해 이토록 주시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쾌한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과연 양 원장의 주장이 맞는 것인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실세’로 꼽혔던 최순실씨와 비교해보자.

각 언론은 당시 최씨의 행적을 뒤 쫒았다. 물론 그 때 최씨는 고위공직자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고위공직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비선실세’였기 때문에 언론은 그의 행적을 추적했고, 결과적으로 언론에 의해 국정농단 사건이 백일하에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따라서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사적 만남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는 주장 역시 옳지 않다.

박근혜정부 당시 박 대통령과 최씨의 만남은 모두 외형적으로는 사적 만남이었다. 그러나 그 사적 만남이 문제가 되었음을 양 원장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비선실세인 양원장의 행보는 그 누구보다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문재인의 최순실’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만나야 할 사람과 만나서는 안 될 사람 정도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민주연구원장’ 역할을 뛰어 넘는 정치적 행보는 삼가야 한다. 그런데 그의 행보는 너무 조심성이 없다.

실제 그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아니면서 마치 인재영입 전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유시민 전 장관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총선에 나오라’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가 하면, 민주연구원을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권 안팎에선 양 원장의 등장으로 민주당의 친문 색채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이미 당내에선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이근형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를 내정했다.

이 대표는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한 대표적 친문 인사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여론조사비서관으로 일했다. 

또 민주연구원의 부원장에는 민정비서관을 지냈고, 친문 강경파로 분류되는 백원우 전 의원이임명 됐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그동안 당의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여론동향을 파악하는 기능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 최측근인 양 원장이 취임한 이후 내년 총선전략 수립과 홍보 메시지를 기획하는 베이스캠프로 기능을 강화하는 중이다. 결과적으로 내년 총선 전략과 기획은 모두 이들 ‘친문 3인방’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로인해 당내 비문 진영 인사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당 일각에선 과거처럼 청와대가 친문 라인을 통해 직ㆍ간접적으로 총선 공천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정치 신인에게 최소 10~20% 가산점을 주기로 한 반면 현역의원은 의정활동 평가 등에서 감점을 받을 수도 있어 내년 공천에서 대폭 물갈이 대상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감산이 적용되는 현역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친문보다는 비문이 많고, 가산점을 받는 정치신인은 대부분 청와대 등에서 유입되는 친문 인사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 원장의 행보, 즉 서원장과의 회동이 혹시 공천과정에서 특정 인사를 밀어내기 위한 정보를 받기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물론 아닐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이런 행보가 잦으면 그 의심이 확신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양 원장은 진중한 행보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나저나 발표된 민주당 경선룰에 의하면 현역 의원들 가운데 20% 의원들은 공천 탈락이 불 보듯 빤한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고하승  gohs@siminilbo.co.kr

<저작권자 © 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하승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HOT 연예
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최진실 2019-05-28 16:40:18

    정권 바뀌고, 정의구현해야하는 시대에 아직도 이런 신문의 편집국장이 글쓰고 있는게 대단하다. 지난정권동안 이사람이 쓴글 보면 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이세상에서 운이좋아서 호의호식 할 수 도 있으나, 저세상에서는 단죄 받기를...   삭제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