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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는 황교안과 달라야 한다
편집국장 고하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자당 소속 ‘막말 정치인’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했다. 그로 인해 한국당 지지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한 때 한국당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지금은 다시 두 자리수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막말’ 정치인을 제 식구라고 감싸 안은 탓이다.

앞서 한국당 소속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은 지난 2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 참석해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을 ‘북한군 개입 폭동’으로 규정하고, 민주화 유공자를 ‘괴물 집단’으로 폄훼했다. 국민의 분노가 치솟았고, 결국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달 12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세 의원의 역사 왜곡 발언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황 대표 선출 이후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4월 김순례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은 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 게다가 김순례 의원의 최고위원직 박탈 여부에 대한 결정도 미뤄지고 있다. 이런 ‘제 식구 감싸기’가 한국당 지지율을 깎아먹는 요인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어디 그뿐인가. 황 대표는 이른바 ‘세월호 망언’ 당사자인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해서도 각각 ‘경고’와 ’당원권 정지 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

그러다보니 한국당에선 ‘막말’을 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퍼졌고, 결국 한선교 사무총장이 당직자들을 향해 ‘X같은 XX야’ 같은 욕설은 물론 ‘꺼져’ 같은 폭언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달창’이라는 망언을 했다가 사과했는가하면, 김현아 의원은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비하했다가 결국 머리 숙여 사과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황교안 대표가 단호한 리더십을 발휘해 ‘막말’ 정치인에 대해 징계로 이어지지 않으면 이런 망언과 막말은 지속될 것이고, 그로 인해 한국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권의 계속된 실정에도 오르지 못할 것이다.

사실 막말 정치는 일종의 노이즈마케팅 전략으로, 이를 용인하고 중징계를 하지 않을 경우 그 효과에 도취된 나머지 좀처럼 끊기 어렵다. 한번 막말을 한 정치인이 또 다시 막말을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각 당은 막말 정치인에 대해선 단호하게 철퇴로 내려쳐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정치가 뿌리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그걸 못하고 있다. 리더십의 한계다.

사실 막말 정치인은 한국당에만 있는 게 아니다. 거대 패권양당의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바른미래당에도 막말 정치인이 있다.

대표적으로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며 노인을 폄훼한 하태경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를 조롱하면서 ‘병X’ 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는 이준석 최고위원을 ‘막말 정치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정치인에 대해선 단호한 징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각 당 마다 윤리위원회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바른미래당에서 윤리위원회가 이런 막말 정치인들에게 징계를 내리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 한국당의 5.18 망언이나 세월호 망언에 대해서 강도 높게 비판하던 바른미래당 내에서 어떻게 노인을 폄훼하고 장애인을 비하한 정치인을 감싸고 두둔할 수 있는지 참담하기 그지없다.

실제로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은 물론 오신환 원내대표와 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이 3일 송태호 윤리위원장 불신임 안건 상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저런 명분을 갖다 붙이지만, 퇴진파가 같은 퇴진파 최고위원의 징계를 저지하기 위한 비열한 행위라는 걸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 손학규 대표가 물러서면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 다를 바 없이 ‘막말’ 정치인을 감싸는 정당으로 낙인찍히고 말 것이다. 손 대표는 망언을 솜방망이 처분한 황교안 대표와는 다른 단호한 리더십을 보일 필요가 있다. 윤리위 역시 막말을 내뱉은 몰상식한 정치인에 대해선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오직 ‘윤리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 독립기관인 윤리위에 정치적 판단을 강요하는 자들, 유권자들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단호하게 회초리를 들어주기 바란다.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이 이런 정치인들로 인해 더럽혀 지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면, 이런 막말 정치인은 반드시 퇴출시켜야한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손 대표의 결단을 기대한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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