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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vs. 한선교
   
편집국장 고하승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막말’ 정치가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인들의 ‘막말’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독한 망발을 하면 할수록 인지도가 올라가거나 언론의 주목을 받는 정치적 효능감에 도취된 탓일 게다. 하지만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올라간 인지도가 득표로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데, 인품이 낮은 정치인을 선호할 국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막말 정치인의 득표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데도 그런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습관처럼 막말을 일삼고, 자신의 망언에 대해 전혀 반성할 줄 모르는 정치인들이 있으니 문제다.

그런 ‘막말 정치’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자유한국당의 한선교 의원과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이다.

먼저 한국당 사무총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한선교 의원의 경우를 살펴보자.

그는 지난 3일 최고위 직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의 질의응답을 위해 바닥에 앉아 대기하던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이라고 망발을 했다. 

황교안 대표가 자당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에 대해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막말 주의보’를 발령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아마도 당 대표의 ‘경고’에도 습관화 된 막말을 멈출 수가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한 의원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달 7일에도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에서 회의하던 중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XXXX야', 'X같은 XX야', '꺼져' 등의 폭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사무처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한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한 의원이 공식적으로 사과하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만일 사무처노조가 철회하지 않았다면 그는 중징계를 받았을 것이다.

한 의원의 설화는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는 지난 2016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장에서 유은혜 민주당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을 가져왔는가하면 지난 5월 자유한국당 집회에서는 배현진 전 대변인에 대해 "예쁜 아나운서가..."라고 언급해 여당으로부터 성희롱 성 발언이라며 공격당하기도 했다. 

그때 징계를 받지 않고 넘어간 탓에 ‘막말’이 습관화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한선교 의원에 결코 뒤지지 않는 ‘막말 정치인’이 바로 하태경 의원이다. 둘은 마치 ‘누가 막말을 더 잘하나’ 경쟁이라도 하듯 거침없이 망언을 쏟아낸다.

특히 하 의원은 대한민국 노인을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경멸과 멸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 의원이 자당 대표인 손학규 대표 면전에서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 폭탄을 던진 게 그 단적인 사례다. 그가 노인폄훼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선교 의원처럼 그도 막말이 습관화 된 정치인이다. 실제 그는 예전에도 '내가 볼 때 살아있는 노인네들 거의 99% 이상 친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가 시민단체로부터 질책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하태경 의원은 전혀 반성할 줄 모른다. 언론 앞에서 손 대표에게 90도 인사를 했지만, 그건 쇼였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망언을 징계하려는 송태호 윤리위원장을 몰아내기 위해 최고위원이라는 직책을 악용, ‘윤리위원장 불신임 안건’을 직접 작성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물론 거기에는 하 의원의 막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4명의 다른 최고위원들의 서명이 있었다.

그러나 노인폄훼 발언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 마음이 있다면, 적어도 징계대상자인 자신은 서명에서 빠지는 게 인간의 도리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아무래도 하태경의 막말이 한선교보다는 한 수 위인 것 같다. 굳이 막말정치인의 순위를 매기자면 하태경은 금메달, 한선교는 은메달 아닐까?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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